어룩, 중요 연설문/아름다운 시

가난한 새의 기도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0. 4. 25. 13:09

 

가난한 새의 기도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 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릎쓰고 먼 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주십시오.

오직 사랑 하나로 눈물 속에서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 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을 떠다니는 흰 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 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이해인,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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