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룩, 중요 연설문/아름다운 시

그 사람을 가졌는가!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0. 3. 9. 17:50

 

생몰 : 1901년 3월 13일 ~ 1989년 2월 4일
소속 : 씨알의소리

학력 : 쓰쿠바 대학교

경력 : 1985년 민주제도 쟁취 국민운동대회 김재준 목사와 공동대회장

수상 : 2002년 건국훈장수상

 

信天翁 함석헌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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