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을 앞둔 한 인간의 고백
스페인의 위대한 작가 로페 데 베가는 임종을 눈 앞에 두고 있었다.
문득 자신의 전 생애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는 천여편이 넘는 희곡으로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으며, 평생 동안 수많은 칭송을 받아왔다.
그는 단지 성공을 위해서만 열심히 달려왔다.
그렇다면 그렇게 성공적인 생애의 마지막 문턱에 선 그는 만족해야 당연하지 않을까?
그런데 죽음의 순간이 다가올수록 그는 모든 것을 다른 각도에서 보게 되었다.
곁에서 그의 죽음을 지켜보던 의사가 놀라운 듯이 말했다.
"당신은 행복하게 죽을 수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당신을 잊지 않을 겁니다.
당신의 이름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그가 말했다.
"이제야 나는 모든 것을 알겠소. 하느님 앞에서는 선한 영혼을 가진 자만이 위대하오.
지금이라도 내가 선한 일 하 가지만이라도 할 수 있다면,
전생애를 통해 받았던 나의 온갖 칭송과 기꺼이 맞바꾸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