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 글

어떤 횡재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09. 12. 29. 23:23

 

어떤 횡재

 

어느 날 신문에 '나이 드신 어머니를 팝니다'라는 다소 희한한 광고가 실렸습니다.

그날 저녁 한 부부가 광고에 적힌 주소를 보고 그 집을 찾아갔는데, 집은 상상외로 크고 화려했습니다.

초인종을 누르자 한 노파가 그들을 맞았습니다. 남편이 노파에게 물었습니다.

"산문 광고를 보고 왔습니다. 어느 분을 파시는거죠?"

"바로 나라오. 그런데 남들은 있는 부모도 안 모시려고 하는 세상에 댁들은 무슨 생각으로 늙은 어머니를 사려는 것이오?"

남편이 다시 대답했습니다.

"저와 제 아내는 모두 부모를 어려서 잃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항상 부모님을 모시고 행복하는 가정을 부러워했지요.

비록 그리 넉넉지 않은 형편입니다마는, 이제라도 나이드신 부모를 공경하며 오순도순 살면 마음만은 그 누구보다 부자일것 같습니다."

남편의 말에 노파는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서로의 뜻이 맞으니 이것으로 거래가 성사되었군.

그럼 이제부터 어머니로서 너희들에게 말을 놓겠다.

내가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너희 가족이 이 집으로 이사와서 함께 사는 것이 좋겠구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부부가 물었습니다.

"너희 부부의 차림새를 보니 경제적 사정은 대충 짐작이 가는데, 어떻게 나를 모시고 살겠단 말이냐?

그러니 너희가 이 집에서 나와 함께 살자꾸나."

부부는 놀라며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스스로 돈을 받고 팔겠다고 광고를 내신 겁니까?"

노파가 대답했습니다.

"만일 내가 양자를 구한다고 해 보아라. 아마 사람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들었겠지.

하지만 그게 다 내가 가진 돈을 보고서 오는 것 아니겠느냐.

그런데 너희는 없는 살림에도 나를 사러왔으니 진정 내 아들딸이 될 자격이 있다.

지금부터 이 집과 재산은 너희 것. 아니 우리 것이다. 나는 너희와 한 식구가 되어 여생을 행복하게 보내고 싶구나"

(양치문 「사랑의 선물」참조)

 

'인용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가 꼭 해야 할 말  (0) 2010.04.02
3종류의 바보  (0) 2010.04.02
피에르 르페브르의 당신을 바꿀 100가지 이야기 중  (0) 2009.12.29
1g의 긍정의 힘  (0) 2009.12.05
50 cent  (0) 2009.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