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강론

충분하고 만족하는 삶을...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7. 2. 24. 10:44

+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연중7-금)

충분하고 만족하는 삶을...

오늘 복음 말씀은 사제인 저에게 너무나 어려운 말씀입니다.
그런데 부부에 대해서는 한가지만 압니다.
"예수님의 눈으로 배우자를 보자...내가 바라보는 배우자는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이혼을 합의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결혼기간 서로 사랑했고 보람도, 행복도 느꼈습니다. 
하지만 뚜렷한 성격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이들에게는 자녀가 11명 있었습니다. 
서로 자녀를 더 많이 데리고 살고 싶어 했습니다. 
양보가 없었습니다. 
공평하게 하자며 11명을 절반씩 나누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한 명이 남았습니다. 
한 명을 놓고 옥신각신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랍비를 찾아갔습니다. 
고민을 거듭하던 랍비가 명판결을 내렸습니다. “당장 집으로 돌아가 하나를 더 낳으라. 
그런 다음 각각 6명의 아이를 나눠 가져라.” 
부부는 랍비의 말을 따랐고 부인은 임신해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니까? 쌍둥이를 나은 것입니다. 
자녀 수가 도로 홀수가 된 것입니다. 
부부는 먼저 새 생명을 둘이나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끝까지 잘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임을...”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끝까지 믿어주는 것입니다.
문제를 들추지 마시고 감싸 주시고 덮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예) 얼마 전에 성당 뒷산에 갔다가...봄 들판에서 쾌쾌한 냄새를 맡았습니다.
소 배설물이나 닭 배설물을 뿌리면 온 들판에 냄새가 진동합니다.
그런데 그 위에 흙을 덮어주고 잘 감싸주면 그것이 좋은 비료가 되어 나무가 자라고 이윽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게 됩니다.
냄새 난다고 다 파헤쳐 버리면, 냄새가 진동하고 열매를 맺지를 못합니다.
우리도 사랑과 믿음으로 함께 할 때만 온전한 행복을 열매로 맺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고운님들!
프랑스 소설가 생텍쥐베리는 사랑을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 마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보는 것이다.”

어느 부부가 싸움을 하고...자매가 형제에게 이렇게 물었답니다.
“서로 반대되는 성격이라서 당신하고 이렇게 다른데...정말 당신과 똑같이 생각하는 것이 있을까?”
그러자 형제가 “똑같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지” 라고 대답하자, 자매가 “똑같은 생각이 뭘까?” 합니다.
“우리 둘 다 하느님을 믿고 있잖아!”
자매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웃으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하긴 그거면 됐지. 충분하네!”

고운님들께 이 시를 선물로 드립니다.

“강을 건널 때 까지.”

“당신이 주신 남자입니다.
젊은 시절에 달콤한 약속은 없을지언정
그의 믿음을 잊지 않게 해 주십시오.

당신이 주신 여자입니다.
싱싱하고 고운 모습은 없을지언정
그 여자의 희생을 잊지 않게 해 주십시오.
때로는 사랑보다 사소한 말다툼과 쓸데없는 자존심을 앞세울지언정...
당신이 우리를 알게 하시고,
당신이 우리를 맺어주셨음을 잊지 않게 해 주십시오.
죽음의 강을 건널 때까지...”

영적일기를 마무리 하면서...
우리 모두 하느님을 믿고 있잖아요...그것으로 충분하고 만족하는 거룩한 삶을 살아가는 복된 고운님들이 되시기를...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