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7년 2월 23일 성 폴리카르포 주교 순교자 기념일
지금의 상황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제 삶을 이겨내기에는 너무 버겁습니다.”, “저는 가진 것이 너무 없어요.”, “저는 왜 이 모양일까요?” 등등의 부정적인 말들을 우리는 쉽게 듣게 됩니다. 그런데 정말로 지금의 상황은 늘 부정적인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것일까요?
언젠가 아는 지인들과 함께 식사 후에 근처 공원을 산책하다가 한 분이 이렇게 말씀하세요.
“지금 커피 한 잔 마시면 정말로 행복할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커피 마실 수 없겠죠?”
사실 식사로 고기를 먹었기 때문에 입 안을 개운하게 할 커피 한 잔이 간절했습니다. 바로 그때 저 멀리 커피 자판기가 보이는 것입니다. 요즘 커피 자판기 보기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인스턴트커피보다는 원두커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용자가 줄어 자연스럽게 사라진 것이지요. 그렇게 보기 힘든 커피 자판기가 눈에 보이니 얼마나 반갑겠습니까? 잔돈을 털어서 커피를 뽑아 마셨습니다. 300원짜리 커피 한 잔 만으로도 너무 행복했습니다.
300원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삶의 고마움을 주는 것들을 잊어버리고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또한 희망을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행복의 길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내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원인들은 보려고 하지 않고, 불행하게 만들 원인에만 주목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어떻게 생각 하는가에 따라서 인생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헤어나기 힘든 늪에 빠뜨리는 무모함을 버리고, 대신 긍정적인 생각으로 희망을 향해 걸어 나가야 합니다. 이런 모습이 바로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어렸을 때, 오늘의 복음 말씀을 읽고는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모릅니다. 지옥에 가지 않기 위해서 손과 발을 잘라야 할 것 같고, 심지어 두 눈까지 빼 던져 버려야 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죄를 짓지 않으려고 해도 계속해서 죄를 짓고 있는 제 모습에 점점 절망만 가득해졌습니다. 그래서 한 번은 고해성사를 보면서 “신부님, 제가 계속 죄를 짓는데,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 손과 발을 잘라야 할까요? 제 두 눈도 빼 버려야 할까요?”라고 말하면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예수님께서는 지옥에 가지 않기 위해 손과 발을 자르고, 두 눈을 빼 던지라는 것일까요? 그래서 우리 모두가 장애인으로 살아가기를 바라실까요? 아닙니다. 저는 결과만 바라보고 두려워했지만, 예수님께서는 죄를 부추기는 원인들을 근본적으로 잘라 버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삶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마음 역시 죄를 부추기는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고 있지 못한 것은 아닐까요? 이런 마음을 근본적으로 잘라 버리지 않는 한 행복의 길에 갈 수 없음을 잊지 마십시오.
오늘의 명언: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잃지 말며, 자신을 저버리지 말라(크리스토퍼 리브).
내가 있어야 할 곳(‘좋은 생각’ 중에서)
이스라엘 총리였던 벤구리온이 사퇴를 선언한 적이 있다. 깜짝 놀라 기자 회견장으로 몰려든 사람들은 그에게 이유를 물었다.
“고향에 일꾼이 부족합니다. 땅콩 농사를 짓기 위해 총리 자리에서 내려올 것입니다.”
한 기자가 다시 질문했다.
“농부보다 총리가 더 가치 있는 자리 아닙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총리는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고, 그중에서 적당한 인물을 충분히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땅콩 농사는 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적고,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지금 제게는 몹시 중요한 일이지요.”
그는 부와 명예보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에 마음을 쏟았다.
과학자 아인슈타인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그는 총리를 제안 받았을 때 조금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저보다 총리 일을 잘할 사람은 많지만, 저보다 물리를 잘 가르칠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 사회가 복잡하고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쩌면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하지 않고,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만을 욕심내어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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