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교사 김종두씨
“시한부 선고 받은 지 14년… 매일 아침 눈뜨며 감사드릴 뿐입니다”
2001년 직장암으로 첫 수술 후
임파선암·위암 등 3차례 암 극복
덤으로 사는 삶… 해외 선교에 투신
“곁에 계신 주님 느끼는 것이 부활”
![](http://www.catholictimes.org/uploadfile/s367_2015_0405_0203.jpg)
“매년 부활 때마다 저는 제 자신이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해 많이 생각해요. 지난해 부활대축일 때의 저와 올해 부활대축일의 저는 달라요. 매년 부활을 맞이하면서 하느님에 대해 조금씩 더 알게 되는 제 모습을 보는 것이 참 좋아요.”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종두(스테파노·60·안양대리구 인덕원본당)씨에게 부활은 너무도 기쁜 소식이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김씨는 ‘감사’로 하루를 시작한다. 찬란한 태양을 볼 수 있는 것, 잠들어 있는 아내를 볼 수 있다는 것 등 모두가 감사할 일이다. 그에게 있어 하루의 시작이 바로 ‘부활’이다.
“제가 젊었을 때는 돈 버는 것, 성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어요. 그 생각이 바뀌게 된 것은 2001년도의 일이죠. 직장암 선고를 받았거든요.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됐는데 얼마나 더 살 수 있는지 말을 안 해주더라고요. 그냥 돌아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구나 하고 추측할 뿐이었죠.”
암 수술을 받은 이후 성경 필사를 시작했다. 시한부 판정을 받고 난 이후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아직 죽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모든 일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호스를 몇 개씩 몸에 꽂은 상태였지만 필사를 할 때 김씨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찼다.
“성경 말씀이 살아있다는 것을 필사하면서 느꼈어요. 죽어있는 글자가 아니라 살아계신 하느님을 보여준다고 확신할 수 있었죠.”
김씨의 이런 노력이 암을 이겨낼 수 있게 한 것일까. 그는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자신이 나을 수 있었던 것은 소공동체의 기도의 힘 덕분이라 여기고 있다.
“제가 암 선고를 받은 그날 저녁부터 5년 간 구역반 식구들이 모여서 저를 위해 기도해줬어요. 그 기도 덕분에 제가 살아난 것이죠.”
2003년 1월 임파선암, 2012년 12월 위암, 김씨는 한 번 이겨내기도 힘든 암을 세 차례나 이겨냈다. 남들은 인생을 덤으로 살게 됐다고 말했지만 김씨는 자신에게 소명이 주어졌다고 믿고 중국과 미국 선교에 투신했다.
“2012년 12월에 위암 판정을 받고 2013년 3월에 입원을 했어요. 그 해 부활이 제 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부활이었어요. 열 번이고 천 번이고 하느님과 함께만 한다면 살아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거든요.”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은 김씨는 힘주어 말한다.
“매주 성당에 나와 미사에 참례하더라도 예수님을 만나지 못하면 언제든 냉담할 수 있고 반대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면 얼마든 달려 갈 수 있어요. 주님을 만날 수 있는지 없는지는 우리에게 달려있습니다. 언제나 함께 계신 주님을 깨닫기만 한다면 말이죠.”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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