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일 수호천사 기념일
수호천사는 사람을 선으로 이끌며 보호하고 변호하는 천사다. 교회의 전승에 따르면, 주님께서는 누구에게나 천사 한 분을 정해 주시어 그를 지키고 도와주게 하신다. 하느님의 사랑이다. 다음은 수호천사에 관한 성경의 표현들이다. “그분께서 당신 천사들에게 명령하시어, 네 모든 길에서 너를 지키게 하시리라”(시편 91〔90〕,11). “저를 모든 불행에서 구해 주신 천사께서는 이 아이들에게 복을 내려 주소서”(창세 48,16).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마태 18,10).
“그분께서 당신 천사들에게 명령하시어, 네 모든 길에서 너를 지키게 하시리라. 행여 네 발이 돌에 차일세라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쳐 주리라”(시편 91〔90〕,11-12).
사제의 길을 걸으면서 저는 유혹의 돌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하느님께서 천사들을 보내 주신다는 사실을 자주 체험하게 됩니다. 저의 수호천사들, 또는 저에게 수호천사나 다름없는 분들이 있습니다. 세상을 떠나신 분들 가운데 하늘 나라에서 저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는 분들이 저의 수호천사입니다. 또한 이 지상에 살고 있으면서 지금 저를 사랑하는 모든 분이 저의 수호천사입니다. 그분들은 저를 기도와 사랑으로 보호해 주십니다. 더 나아가, 저와 잘 아는 사이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저에게 수호천사가 되어 주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수호천사들의 인도로 사제의 길을 제대로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은 비단 저의 이야기만은 아닌 듯싶습니다. 우리 모두가 천사들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부족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어 천사들을 보내 주십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작은 이들’에 불과한 우리를 위하여 하느님께서 수호천사들을 보내 주셨으니, 이제 우리가 다른 이들의 수호천사가 되어야 합니다. 천사는 본디 하나의 직무입니다. 우리가 이 직무에 충실히 응답하여 보잘것없는 사람들을 위한 보이지 않는 천사가 되는 것, 이 일 또한 우리가 받은 사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