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30일 연중 제 26주간 월요일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
예로니모 성인은 340년 무렵 크로아티아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일찍부터 로마에서 라틴 말과 그리스 말을 깊이 공부한 뒤 정부 관리로 일했으나, 수도 생활에 대한 관심으로 사막에서 오랫동안 은수 생활을 하며 히브리 말을 연구하는 데 몰두하였다. 사제가 된 그는 다마소 1세 교황의 비서로 일하면서 교황의 지시에 따라 성경을 라틴 말로 번역하였다. ‘대중 라틴 말 성경’이라고 하는 ‘불가타(Vulgata) 성경’이 그것이다. 또한 성경 주해서를 비롯하여 많은 신학 저술을 남기고 420년 무렵 세상을 떠난 예로니모 성인은 암브로시오 성인, 그레고리오 성인, 아우구스티노 성인과 함께 서방 교회의 4대 교부로 존경받고 있다.
루카9,46-50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이 어린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 말씀은 어린이처럼 보잘것없고 힘없는 사람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력을 갖추라는 말씀입니다.
텔레비전에서는 권력 있는 사람이나 인기 있는 연예인, 돈 많은 사람 주위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 반면 힘없는 사람, 인기 없는 사람, 돈 없는 사람 주위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그들은 ‘작은 사람’이고, ‘작은 사람’ 주위에 있어서 이로울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작은 사람들’은 점점 사회에서 소외되어 버립니다.
우리 사회가 ‘작은 사람’을 더욱 포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공동체로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우리 교회만큼은 예수님의 사랑으로 이 ‘작은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공동체로 계속되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분별이 필요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막지 마라.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너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그렇습니다. 다른 이를 받아들이되, 그들과 뜻을 같이할 수 있는 공통분모가 있어야 합니다. 그들 스스로가 교회의 뜻을 반대하지 않아야 합니다. 무조건적인 수용은 자칫 주님의 뜻을 흐리게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