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복음 묵상

행위는존재를 따른다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3. 9. 20. 19:56

2013년 8월 26일 연중 제21주간 월요일

 

‘멍멍’ 소리를 내며 짖는 것은 어떤 동물입니까? 개입니다. ‘야옹’ 소리를 내는 것은 어떤 동물입니까? 고양이입니다. 만일 어떤 개가 멍멍거리지 않고 야옹대면, 우리가 고양이를 개로 착각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개는 ‘멍멍’ 하고 소리를 내야 개이고, 고양이는 ‘야옹’ 하고 소리를 내야 고양이입니다.
사과나무에서는 사과가 열리고, 포도나무에서는 포도가 열리는 것이 이치입니다. 비행기는 하늘을 나는 것이고, 기차는 철도 위를 달리는 것이며, 배는 강이나 바다 위를 떠다니는 게 상식입니다. 이처럼 지극히 단순한 사실을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입니까?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무엇이어야 합니까? ‘복음적 소리’, ‘사랑의 소리’여야 합니다. 또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해야 할 행동은 어떤 것이어야 합니까? ‘복음적 행위’, ‘사랑의 행위’여야 합니다. 라틴 말 격언에 ‘행위는 존재를 따른다.’(Agere sequitur esse.)는 말이 있습니다. 각 존재는 저마다 고유한 행위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은 그에 맞는 말과 행위를 갖추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두고 불행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그들이 하느님 백성을 이끌어야 할 종교 지도자들인데도, 오히려 사람들을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말과 행동을 일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야옹대는 개나 멍멍거리는 고양이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는 않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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