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복음 묵상

견우직녀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3. 9. 19. 22:01

2013년 8월 24일  연중20주간 토요일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바르톨로메오 사도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 가운데 한 분으로, 갈릴래아의 카나 출신이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필립보 사도가 인도하여 예수님의 제자가 된 나타나엘과 동일 인물로 보고 있다(요한 1,45-51 참조). 예수님께서는 그를 참이스라엘 사람이라고 칭찬하셨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요한 1,47). 교회의 전승에 따르면, 바르톨로메오 사도는 주님께서 승천하신 뒤 인도와 터키로 가서 복음을 전하다가 아르메니아에서 순교하였다

 

 

견우직녀’라는 설화가 있습니다. 직녀와 견우가 혼인하여 사는데, 둘은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잠시도 떨어져 있으려 하지 않습니다. 결국 직녀는 베를 짜는 자신의 일을 소홀히 하여 하늘 나라에 옷이 부족하게 되고, 견우 역시 자기에게 맡겨진 가축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습니다. 옥황상제는 몹시 화가 나서 직녀는 은하수의 서쪽에서 베를 짜게 하고, 견우는 그 동쪽에서 살도록 명령합니다. 그 대신 일 년에 단 한 번, 곧 음력 칠월 초이렛날의 밤인 칠석에만 만날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런데 견우와 직녀가 일 년을 기다려 만나러 나왔지만 은하수가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고 있어서 서로 다가가지 못합니다. 그들이 슬피 우는 모습을 본 까마귀와 까치는 너무 불쌍해서 서로 머리를 맞대 다리를 만들어 두 사람이 만날 수 있게 해 주었는데, 그 다리를 오작교라고 합니다.
견우가 직녀를 그렇게 애타게 그리워하는 것처럼,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저 멀리 하늘에서 우리를 지켜보시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오작교를 만드시어 우리를 만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예수님께서 바로 하느님과 인간, 하늘과 땅을 연결해 주시는 오작교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십자가 사건을 통하여 하늘과 땅의 오작교가 되신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과 인간이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오작교이신 예수님을 통하여 하느님을 만나고, 이 세상에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는 천사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매일복음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위는존재를 따른다  (0) 2013.09.20
좁은 문  (0) 2013.09.19
달인  (0) 2013.09.19
혼인잔치  (0) 2013.09.19
공평과 불공평  (0) 2013.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