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9일 연중 14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마태9,35).
예수님께서 주로 돌아다니신 지역은 이스라엘의 북부 갈릴래아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는 ‘이스라엘의 모든 고을과 마을’이나 ‘갈릴래아 지방의 고을과 마을’이라고 표현하지 않습니다. 그냥 ‘모든’이라고 합니다. 또 ‘모든 아픔과 질병’을 다 고치셨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요?
마태오 복음사가가 이렇게 ‘모든’이라는 말을 굳이 강조한 것은 하나의 과장법을 넘어 분명 의도하는 바가 있을 것입니다. 곧 그분께서 다니신 것이 실제로는 ‘일부’이겠지만, 그 사건은 ‘전체’를 향한 사건이 됩니다. 그분께서 치유하신 것은 ‘어떤 곳의 어떤 사람이 겪는 어떤 아픔’이겠지만, 그것은 곧 ‘모든 곳의 모든 사람이 겪는 모든 아픔’이 됩니다. 마치 작은 겨자씨 안에 큰 나무가 담겨 있듯, 한 사람을 만나시거나 어느 한 마을을 다니실 때에도 늘 모두를 향하여 사랑하신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세상 전체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만나고 있는 사람들, 우리가 속한 공간들이 한정되어 있다 하더라도 결코 조급하게 여기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지금이며,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는 사람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만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