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복음 묵상

첫 번째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3. 7. 19. 22:33

2013년 7월 7일 연중 제14주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경축 이동

 

한국인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1821년 충남 솔뫼에서 태어났다. 양반 가문이었으나 그의 아버지 김제준 이냐시오와 어머니 고 우르술라가 천주교 신자라는 이유로 1801년 신유박해 때 집안이 몰락하였다.
김대건은 열여섯 살인 1836년 사제가 되고자 최양업 토마스와 최방제 프란치스코와 함께 마카오로 떠났다. 1844년 부제품을 받은 그는 선교 사제의 입국을 돕고자 잠시 귀국하였다가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1845년 8월 17일 상하이의 금가항 성당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고국에 돌아온 김대건 신부는 서해 해로를 통한 선교 사제의 입국 통로를 개척하려다가 1846년 6월에 체포되어 여러 차례 문초를 받고 9월 16일 한강 새남터에서 순교하였다.
1984년 5월 6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서울에서 한국 순교자 103위를 시성하면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정하상 바오로와 함께 한국의 대표 성인으로 삼았다.

- 묵상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열여섯 살 때 위험을 무릅쓰고 중국으로 건너가셔서 모진 이국 생활 끝에 사제가 되시어 돌아오셨습니다. 그러나 그 이듬해에 체포되시어 여러 차례 문초를 받으시고 한강 새남터에서 순교하셨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게도 사제 생활 1년에 불과합니다. 어떻게 신부님께서는 배교하라는 회유와 온갖 고난을 이겨 내시고 죽음마저 기꺼이 받아들이실 수 있었을까요?
“여자는 약하다. 그러나 어머니는 강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오로지 사랑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은 어떠한 고난도 이겨 내게 합니다.
‘사막의 교부’라고 불리는 안토니오 성인의 제자들이 성인에게 어찌 그렇게 단식을 자주 하고, 밤새워 기도하며, 온갖 극기 행위를 잘 이겨 내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성인의 대답은 이러하였습니다. “토끼를 쫓는 개들이 여러 마리여도, 대부분은 쫓아가다가 장애물 따위를 만나면 도중에 포기해 버린다. 마지막에 그 토끼를 붙잡아 입에 무는 놈은 꼭 한 마리뿐이다. 토끼 맛을 본 놈만이 마지막까지 토끼를 쫓아간다. 수도승도 바로 이러하다.”
수도승의 여러 극기 행위는 억지 행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맛보았고, 그 안에서 하느님을 깊이 사랑하게 되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기억하며 무엇을 새겨 보아야 하겠습니까? ‘얼마나 영웅적으로 예수님을 증언할 수 있는가?’라기보다 ‘우리는 과연 하느님의 사랑을 맛보았고, 하느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는가?’라는 점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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