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회 교리/레지오교본해설

제8장 레지오 단원과 성체(45-51쪽 ;교본 제30장 222-228쪽)|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1. 7. 1. 21:50

 

 

성체성사는 예수께서 볼 수 없는 당신의 현존을 볼 수 있는 빵과 포도주를 통해 드러내시어 은총을 주시는 성사이다. 성체성사는 칠성사 중에 가장 큰 성사이며 "전례와 신자 생활의 중심"(전례 헌장 10항)이고 "선교활동 전체의 원천이요 정점"(사제 교령 5항)이다.

 

프랭크 더프는 성체성사의 의미와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에 매일 미사 참례하고 영성체함으로써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였다. 그에게 성체는 사도직 활동과 신앙 생활의 추진력이 되었다. 그는 레지오 단원들에게 미사참례와 영성체의 중요성을 강조하였고 특히 쁘레또리움 단원과 아듀또리움 단원은 의무적으로 매일 미사 참례와 영성체를 하도록 단헌으로 정하였다. 새교본의 '레지오 단원과 성체'는 현교본과는 달리 다음의 네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

1) 미사 성제, 2) 말씀의 전례, 3) 마리아와 일치한 성찬의 전례, 4) 단원들의 보화인 성체

 

1. 미사 성제(45-47쪽 ; 교본 222-223쪽)

 

레지오의 목적이 단원의 '성화와 하느님의 영광'이라면 그것은 성체를 이루는 미사 성제없이 실현될 수 없다(전례 헌장 10항 참조). 미사 성제는 사제를 통해 십자가의 제사를 재현하는 것이다. 교본 본문은 미사 성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 "미사를 통하여 십자가상 제사는 인류 안에서 계속된다. 미사는 단지 그 과거사를 상징적으로 재현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님께서 갈바리아에서 인류 구원을 위하여 바치셨던 지극히 숭고한 희생 행위를 실제로 우리 가운데에 재현시키는 자리이다. 십자가상 제사와 미사는 동일한 가치를 지닌다. 왜냐하면 그 둘은 하나이며 동일한 제사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시간과 장소는 전능의 손길로 초월된다. 제관과 제물은 동일한 예수 그리스도이며 다만 제헌의 환경이 다를 뿐이다."

 

교본 본문에 의하면 단원 성화의 은총은 갈바리아에서 예수께서 바치신 희생 제사로부터 흘러내린다. 따라서 레지오 단원이 자신과 다른 이들을 위하여 구원의 은총을 풍부히 받으려면 미사을 위해서 단원들에게 매일 미사 참례와 영성체를 간곡히 당부한다. 교본 본문은 또한 미사 전례의 구성 요소인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가 긴밀히 결합되어 있어 오직 하나의 흠숭 행위를 이루는 것"(전례헌장 56항)이라고 하면서 미사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2. 말씀의 전례(47쪽)

 

미사 전례는 개회식,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 폐회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일반적으로 크게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로 구분한다.

 

말씀전례는 제1독서, 화답송, 제2독서, 복음 환호송, 복음 봉독, 강론, 신앙고백, 보편 지향 기도로 구성되지만 그 중심은 하느님의 말씀이다. 교회는 부활절을 중심으로 1년 주기의 전례력을 만들어 예수님의 전 생애를 기념하고자 하였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주일미사를 위한 3년 주기의 독서를 배정하였다.

 

교본 본문은 말씀의 전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 "미사는 무엇보도도 믿음의 의식이다. 그런데 그 믿음은 하느님의 말씀을 들음으로써 생기고 영양분을 섭취하게 된다. 우리는 여기서 미사 경본의 일반 지침에 있는 말을 상기하고자 한다 : "성서가 교회에서 봉독될 때 하느님 자신의 회중에게 말씀하시는 것이고 말씀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께서 복음을 선포하시는 것이다. 따라서 하느님의 말씀을 봉독하는 것은 전례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며 전례 참례자들은 공경심을 가지고 들어야 한다"(9항). 전례에서 강론도 매우 중요하다. 평일 미사에서는 강론이 권장 사항이지만 주일과 대축일 미사에서는 필수 요소이다. 강론 때 설교자는 회중의 믿음을 성장시키기 위해 교회의 가르침에 비추어서 성서 본문을 설명한다.

 

"마리아는 신앙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신 '깨어있는 동정녀'이다. 마리아의 신아은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는 통로요 길이다"(마리아 공경 17항).

 

3. 마리아와 일치한 성찬의 전례(47-49쪽 ; 교본 223-225쪽)

 

레지오 단원들은 항상 성모님과 일치하여 행동해야 하는데 이것은 성찬의 전례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교본에 의하면 마리아는 신자들을 성체께로 인도하는 '성체의 모후'로서 성체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8장 4항, 50쪽 ; 9장 1항, 53쪽 ; 40장 4항, 317쪽 참조). 루가 복음 사가는 베들레헴이 '빵집'을 뜻하고 아기 예수가 누여진 곳이 구유 즉 짐승의 먹이통임을 드러냄으로써 성체의 상징적인 가치를 강조하고 있는데(루가 2,7.12.16 참조 ; 50쪽 참조) 그리스도가 생명의 빵이면 마리아는 그리스도를 잉태한 생명의 빵집이다.

 

마리아는 미사 성체에서 제관이요 제물인 그리스도의 모친이기에 그리스도와 교회의 사제직도 마리아와 관련을 맺고 있다. 그래서 교회는 미사 성찬의 전례에서 성모님의 이름을 부른다.

 

성모님은 구세주의 생애 전체에 깊이 관여하셨고 인류를 대표하는 '여인'(요한 2, 4 ; 19, 26 참조)으로서 십자가상의 제사에도 동참하셨다. 교본 본문에 의하면 마리아는 십자가 제단 곁에 계셨던 것과 마찬가지로 미사 제대 곁에도 계신다. 그러므로 미사를 올바로 바치기 위해서는 성모께 대한 사랑의 마음이 당연히 곁들여야 한다.

 

교본은 성찬의 전례와 관련하여 마리아를 십자가상 제사에서 아드님과 함께 '봉헌하는 동정녀'로 소개하는 '마리아 공경'을 발췌하고 있다 : "구원사업에 있어 어머니와 아들의 일치는 갈바리아 산에서 그 절정에 이른다. 그곳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을 하느님께 흠없는 절물로 바치셨고(히브 9, 14) 마리아는 십자가 곁에 서서(요한 19, 25 참조) "당신 외아드님과 함께 심한 고통을 당하셨다. 아드님의 제사를 모성애로 함께 바치셨으며 당신이 낳으신 희생자의 봉헌을 사랑으로 동의하셨고"(교회 헌장 58항) 당신 자신까지도 영원하신 성부께 봉헌하셨다.

 

거룩하신 구세주께서는 '십자가의 제사'를 세세대대로 영속시키고자 당신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는 성체성사를 세우시고 이를 당신 신부인 교회에 맡기셨다. 교회는 특히 매주일 신자들을 모아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주님의 파스카를 거행한다. 교회는 이 파스카를 하늘의 성인들과 특히 복되신 동정녀와의 통공안에 거행하면서 그들의 불타는 사랑과 굳건한 신앙을 본받고 있다"(마리아 공경 20항 ; 50-51쪽).

 

교본 본문에서는 갈바리아에서 예수님이 돌아가시자 성모님과 함께 있던 로마 군단의 백인대장과 그 부하들이 회개한 것(마태 27,54 참조)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그들의 회개는 성모님의 기도로 이루어졌으며 레지오(군단)에 속한 그들은 성모님이 갈바리아에서 처음으로 맞아들인 특이한 자녀들이었다.

 

교본 본문은 이어서 미사가 단원들 자신의 제사이기 때문에 레지오 단원들이 마리아의 의향과 일치하여 갈바리아의 숭고한 희생의 계승인 미사에 매일 참례하고 영성체 할 것을 역설한다. 교본 본문 말미에는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 '구세주의 어머니'에서 마리아 신심과 성찬 전례의 관계에 대한 내용을 발췌하고 있다 : "그리스도교 백성들은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참 사람으로 나신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시는 성찬의 전례 - 구원의 신비를 기념하는 전례 -에서 마리아의 모성을 특별히 이해하고 체험한다.

 

그리스도교 백성들의 신앙심을 복되신 동정녀께 대한 신심과 성찬 전례간의 깊은 관계를 항상 올바로 이해해 왔다. 이것은 서방과 동방의 전례에서, 수도 단체들의 전통에서, 젊은이들의 영성 운동을 포함하는 현대의 다양한 영성 운동에서, 그리고 마리아 순례지의 사목 등에서 역력히 볼 수 있는 사실이다. 마리아는 신자들을 성체성사로 이끄신다"(구세주의 모친 44항).

 

레지오 단원들이 마리아와 일치하여 성찬의 전례에 참여한다면 교본 본문의 말대로 미사 후 "제대를 떠날 때에도 마리아는 당신의 단원들과 함께 계시며, 그들로 하여금 당신이 맡고 계시는 은총의 관리 직무에 한 몫을 들게 하실 것이다."

 

4. 단원들의 보화인 성체(49-51쪽 ; 교본 225-228쪽)

 

성체는 단원들의 보화이기에 레지오 단원들은 반드시 성체 신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려면 단원들은 성체가 지닌 의미와 특성을 알아야 할 것이다. 성체가 지닌 의미와 특성은 주로 십자가상의 제사와 새 계약의 기념, 그리스도의 현존, 사랑과 일치의 성사, 잔치와 친교의 성사, 영적 생명의 양식, 선교의 원천 등이다. 교본 본문은 이들 중에 특히 그리스도의 현존, 친교와 일치의 성사, 영적 생명의 양식에 역점을 두고 있다.

 

성체는 무엇보다도 먼저 그리스도의 몸과 피의 현존을 드러낸다. 성서의 개념상 몸과 피는 생명 즉 인간 자신을 뜻한다. 예수님이 최후의 만찬 석상에서 빵과 포도주를 드시고 '이는 내 몸, 이는 내 피'라고 말씀하심으로서 실제로 당신의 몸과 피로 변화시키셨다. 이것은 실체변화라고 한다. 실체변화란 빵과 포도주의 외형은 그대로이면서도 실체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되는 것을 뜻한다. 그리하여 축성된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그리스도가 현존하신다. 사제가 미사 때 빵과 포도주를 성령의 힘으로 축성하고 안수함으로써 예수님이 성체와 성혈로서 현존하시는 것이다. 교본 본문은 성체를 통한 예수님의 현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 "성체성사를 통하여 예수님은 나자렛 가정이나 예루살렘의 다락방에서처럼 몸소 우리 가운데 나타나신다. 성체는 단순히 예수님의 상징도 아니요 당신 권능의 연장도 아니요 실체적인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다."

 

성체는 형제적 친교를 나누는 거룩한 잔치이다. 잔치에서 음식과 음료를 나눔으로써 동참한 사람들간에 친교의 유대를 맺게 된다. 제2차 바티카 공의회에서 "성체성사는 형제적 친교의 만찬이요 천상 잔치의 예행"(사목 헌장 38항)이라고 하였으며 교본 본문에서는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셨던 목적은 영혼들에게 당신과 하나가 되도록 그들과 몸소 사귀는 일이다. 그러한 사귐의 수단은 주로 성체성사로써 이루어진다"고 했다.

 

성체는 또한 일치의 성사이다. 성체는 그리스도와 신자들간의 일치, 신자들 상호간의 일치 즉 그리스도 신비체의 일치를 드러낸다. 바오로 사도는 "빵은 하나이고 우리 모두가 그 한덩어리의 빵을 나우어 먹는 사람들이니 비록 우리가 여럿이지만 모두 한 몸인 것입니다"(1고린 10, 17)고 함으로써 성체를 통한 그리스도 신비체의 일치를 강조한다. 교본 역시 성체가 그리스도 신비체의 일치를 드러내는 성사임을 잊지 않고 있다 : 예수님이 아기로서 구유에 누워 계셨던 것은 "당신이 하늘의 방이 되어 사람들을 당신과 하나 되게 하고 또한 신비체를 통하여 각 자체들이 서로 일치하도록 하기 위해 이미 예정되어 있었음을 말한다"(50쪽 ; 교본 226-227쪽) ; "특히 성체성사는 신비체와 그 머리 사이의 일치를 더욱 강화하는 목적을 지닌다"(9장 1항, 53쪽 ; 교본 231쪽).

 

성체는 음식으로서 영적 생명의 양식이다. 교본 본문은 영적 생명의 양식에 대해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이 빵을 먹은 사람은 누구든지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곧 나의 살이다. 세상은 그것으로 생명을 얻게 될 것이다"(요한 6, 51-52)고 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을 인용하고 있다.

 

마리아는 신비체의 어머니로서 그 지체들의 영적 생명을 성체로써 양육하시길 바라신다. 교본 본문은 성모님의 이러한 원의를 레지오 단원들이 채워드릴 것을 강조한다 : "마리아께서 영혼들을 돌보시는 일을 협조해 드리려고 하는 이들이라면, 성체에 대한 굶주림 현상을 없애기 위해서 성모님의 모성적 고통을 함께 나누고 성모님과 일치하여 헌신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성체성사에 대한 교리와 그 사랑을 일깨우기 위해서 또한 성체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죄와 냉담을 없애기 위해서 단원들은 모든 수단을 다햐여 활동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모시게 되는 성체는 크나큰 은혜를 가져다 준다. 성체는 하나하나의 영혼을 통하여 그리스도 신비체 전체를 양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