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룩, 중요 연설문/아름다운 시

젖은 등산화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09. 12. 29. 19:51

 

언젠가 어떤 사진 한 장을 보고 얼어 붙듯 묵상에 잠긴 적이 있었습니다.

 

등산화를 가슴에 꼭 끌어안고 얼어 죽은 등반대의 처절한 죽음을

기록한 한 장의 사진이었습니다.

산 사람들은 얼음 산정을 향해 오르다

텐트를 치고 잠을 잘 때

젖은 등산화를 가슴에 꼭 품고 잠을 청합니다. 

그래야 더음 날 아침

뽀송뽀송한 신발을 신은 상태로

또 걸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얼어 죽은 사진을 보고

산사람 -박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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