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묵상

2017년 3월 10일 사순 제1주간 금요일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7. 3. 10. 07:23

2017310일 사순 제1주간 금요일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leave your gift there at the altar, go first and be reconciled with your brother, and then come and offer your gift.”

就把你的礼物留在那里留在祭坛前先去与你的弟兄和好然后再来献你的礼物(마태5,24)

 

묵상 : 용서의 계절 / 이해인

 

새롭게 주어지는 시간 시간을 알뜰하고

성실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쓸데없이 허비한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함께 사는 이들에게 바쁜 것을 핑계 삼아

따뜻한 눈길 한 번 주지 못하고

듣는 일에 소홀하며 건성으로 지나친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내가 어쩌다 도움을 청했을 때

냉정하게 거절한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다른 사람에게 남의 흉을 보고

때로는 부풀려서 말하고

사실이 아닌 것을 전달하고

그것도 부족해 계속 못마땅한 눈길을 보낸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감사보다는 불평을 더 많이 하고

나의 탓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말을

교묘하게 되풀이한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사소한 일로 한숨 쉬고 실망하며

밝음 웃음보다는 우울을 전염시킨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 이해인 수녀 -

 

기도 : “이제 다 이루었다.”(요한19,23) 주님께서 이루신 용서의 완성을 온전히 믿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