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강론

사순 제1주간 화요일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7. 3. 8. 07:23

밤송이 (김기현 요한) 신부님

사순 제1주간 화요일


(마태오 복음 6장 7~15절)


 아버지의 뜻


오늘 복음 중간에 보면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하는 기도가 있는데요.

그 기도 가장 앞에 있는 ‘아버지의 뜻’을 생각해보면 어떠신가요?

막연한 느낌이 드시나요?

그럼 먼저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합니다.

성경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마태오 복음 18장 14절)


"내 아버지의 뜻은 또,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다시 살릴 것이다."

 

말씀대로 세상 구원이 아버지의 뜻일 텐데요.

그 뜻을 내 삶의 자리에서 실행하고자 할 때 다시 그분의 뜻을 묻게 되는 거 같습니다.


때로는 그 답이 명확할 때고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는데요.

예를 들어 마약을 해야 할까.. 음란한 비디오를 봐야 할까..

사기를 쳐도 될까.. 하는 물음에는 그 답이 명확합니다.


그러한 것들을 가지고 하느님께 나아갈 수는 없겠죠.

그런데 명확하지 않을 때도 있는 거 같습니다.

그러면 스스로 질문을 던져볼 수 있어야겠죠.

 
두 가지 직업 중에 어떤 것이 하느님이 주신 달란트를 더 잘 사용하는 걸까?

두 가지 봉사 중에 어떤 것이 하느님께 더 영광을 드릴 수 있을까?

이 사람과 함께라면 하느님께 더 잘 나아갈 수 있을까?

하는 질문들을 던져보는 겁니다.


그런데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정확하려면 하느님과의 관계.. 동행이 중요한 거 같습니다.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인데요.


지난 번 구정 때 이모들과 조카들이 왔었습니다.

저는 인사를 하고 방으로 들어와서 책을 읽고 있었는데요.^^;

막내이모가 피곤하다며 방으로 들어와서 잔다고 이불을 덮었습니다.

 
저는 그대로 책을 읽고 있었는데요.

이모가 잠들기 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지금 있는 데는 어떠냐.. 언제 나오냐..’ 하는 질문들을 하다가,

군대 간 제 동기 신부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지난 번에 어떤 모임을 하는데, 인사하고 얘기를 하다가 인천교구 라고 해서 물어보니, 동기 신부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나중에 조카 신부님 놀러오면 한 번 내려오세요.

같이 식사 한 번 해요~’ 라고 했더니, 동기 신부가 이런 말을 하더랍니다. 
 ‘그 친구가 이모네 놀러 온다고요... 아마도 그런 일은 없을걸요...’

그 이야기를 듣고 ‘역시, 내 행동에 대해 잘 알고 있군...’ 하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동기 신부들과 신학교에서 오랜 시간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해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은 모를 사소한 무언가도 알게 되는 거 같습니다.

 예를 들면 누군가 제 방을 향해서 온다고 했을 때 저 발소리는 누구일 거다.. 하는 것이 대충 감이 옵니다.

 
또 공동 화장실을 쓸 때는 옆에 친구가 힘을 주면서 어떤 소리를 내면 누구인지 대충 압니다.

그거 말고도 그 친구가 뭘 좋아하고 어떤 행동을 할지 다는 모르지만 어느 정도는 알게 되는 거 같습니다.

 
제 동기 신부도 제가 인사하러 다니거나, 누군가를 만나고자 어디 가는 사람이 아니다.. 하는 걸 그 동안의 생활을 통해 알게 된 거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말을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느님과 개인적인 관계를 기도와 말씀과 미사와 일상생활 안에서 끊임없이 만들어 나간다면,

그분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지금 내가 어떤 선택을 하길 바라시는지 보다 분명히 알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 주님께서 나에게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실천해 봅시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오늘 호반 무늬 진돗개를 가지러 선배 신부님 사제관에 갔었다.


호반 무늬 진돗개를 좋아하시는 다른 형제님도 와 계셨는데, 그 형제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신다.


“이 개가 밖에 나가 있는 걸 겨우 찾았는데, 주위 사람들이 신기해 하면서 개가 이런 무늬도 있어요..

페인트 칠했어요~?” 하더라고요.^^;


인천교구 밤송이(김기현 요한)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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