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강론

우리는 하느님께 사랑받는 자녀들임을 잊지 맙시다.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7. 1. 12. 08:24

밤송이 (김기현 요한) 신부님


주님 세례 축일


우리는 하느님께 사랑받는 자녀들임을 잊지 맙시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이런 이야기가 생각나서 옮겨봅니다.

【명강사로 소문난 사람이 있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모인 세미나에서 그 강사가 열변을 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그 강사는 갑자기 10만원짜리 수표 한 장을 높이 쳐들고 말했습니다.


“여러분 이 돈을 갖고 싶지요? 어디 이 돈을 갖고 싶은 사람은 손을 들어 보십시오.”

그러자 세미나에 참석한 그 수많은 사람들 대부분이 손을 들었습니다.

강사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습니다.

“저는 여러분 중에 한 사람에게 이 돈을 드릴 생각입니다.

하지만 먼저 나의 손을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쳐들었던 수표를 손으로 이리저리 마구 구겼습니다.

“여러분 아직도 이 수표를 가지기를 원하십니까?”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강사의 행동에 놀랐지만, 역시 모든 사람이 손을 들었지요.

“좋아요.”

그러더니 이번에는 그 10만원짜리 수표를 땅바닥에 던지더니

구둣발로 밟으며 더럽혔습니다.

그리고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구겨지고 더러워진 그 10만원짜리 수표를 집어 들고,

아직도 그 돈을 갖고 싶은지 물었습니다.

또 다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을 들었습니다.

이 때 강사는 힘찬 어조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제가 아무리 이 수표를 마구 구기고 발로 짓밟고 더럽게 했을지라도

10만원짜리 수표는 항상 10만원 짜리 수표의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인생이라는 무대에서는 여러 번 바닥에 떨어지고, 밟히며,

더러워지는 일이 있습니다.

실패라는 이름으로, 또는 패배라는 이름으로 겪게 되는 그 아픔들...

그런 아픔을 겪게 되면,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평가절하 합니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은 당신이 실패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당신의 가치는 여전하다는 것입니다.

마치 구겨지고 짓밟혀도 여전히 자신의 가치를 지닌 이 수표처럼 말입니다.】

강사가 말하는 그 가치는 다른 것이 아닙니다.

바로 오늘 복음 마지막에 나오는 말씀대로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를 사랑하고 계시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우리는 그 진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살아가면서 세상이 주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경쟁에서 뒤처지고, 원하는 직장에 뽑히지 못하고,

단체 내에서 리더로 일하지 못하고, 많은 봉사를 해도 사람들이 알아주지 못할지라도,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라는 진리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또 ‘너는 우연히 생긴 존재야. 수백만 명 중에 한 사람일 뿐이야.

네 목숨은 먹여 살려야 할 하찮은 입에 불과해.

너의 존재 때문에 문제만 하나 더 생겼을 뿐이야.’ 라는 목소리가 들려오더라도,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 라는 진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은 우리를 자기 회의, 낮은 자존감, 자기 거부, 침체라는 암흑으로 끊임없이 잡아당깁니다.

그 암흑에 파묻히지 않기 위해서, 마음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라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자요’ 참조)


인천교구 밤송이(김기현 요한) 신부님


'신부님 강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이 내게로 다가 온 말  (0) 2017.01.13
1월10일 [연중 제1주간 화요일]  (0) 2017.01.12
삶이 구원의 길이다.  (0) 2017.01.12
1월 9일 [주님 세례 축일]  (0) 2017.01.09
1월 8일 [주님 공현 대축일]  (0) 2017.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