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일 연중 제17주간 금요일
예수님의 생애를 보통 33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예수님에 대하여 알고 있는 사실은 대부분 마지막 3년 동안의 공생활입니다. 나머지 30년의 예수님에 대해서 『성경』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입니다. 곧 ‘목수의 아들’로 사셨다는 것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목수의 아들이 아니라 귀족의 아들이나 왕자로도 사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만일 그러하셨다면 오늘 복음에서처럼 사람들에게 무시당하실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굳이 목수의 아들로 살아가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프랑스 혁명 때 사람들은 굶주림에 허덕인 나머지 “빵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그런데 왕비인 마리 앙투아네트는 이 말을 듣고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으면 되지 않는가?” 하고 말했다고 합니다. 후대에 와서 이 말은 당시 혁명군이 왜곡해서 퍼뜨린 모함이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그 당시 왕족이나 귀족들이 얼마나 평민들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였는지를 잘 보여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백성이 겪고 있는 삶을 몸소 살아가지 않고서는 그들의 고통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지상 생활의 대부분을 목수의 아들로 사신 것은 특권층의 삶이 아니라 온 인류의 삶을 겪고 싶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오는 고통과 수치, 모욕을 온몸으로 느끼시며 우리 인간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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