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복음 묵상

음욕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3. 6. 22. 09:53

2013년 6월 14일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네 오른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어 던져 버려라.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마태5,29).

 

묵상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 남자가 여자를 보며 이성적인 매력을 느끼는 것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오늘날 이 매력을 상품화해서 문제가 되지만, 이 말씀은 마치 이러한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자체를 아예 부정하지 않고서는 지킬 수 없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다시 해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여인을 탐내는 목적으로 그 여인을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그 여자와 간음하는 것이다.” 여기서의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인간이 기본적으로 이성을 보고 느끼는 충동 자체를 죄라고 단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 죄가 되는 것은,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아서 그렇지, 여건만 되면 그 여자와 간음하겠다는 마음가짐입니다. 두 번째는 충동 자체를 넘어, 마음으로 그것을 품고 즐기는 것이 죄입니다. 탐내는 마음으로 계속 상대편을 바라보는 그 눈빛이 지닌 음흉함을 경계하라는 것입니다.
음란한 행동이나 생각을 경계해야 할 이유는 오늘 제1독서를 통하여 엿볼 수 있습니다. “형제 여러분, 우리는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그 엄청난 힘은 하느님의 것”입니다. 순결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있는 보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곧 하느님께서 그 사람에게 주신 것을 바라볼 줄 알며, 거기에서 감동을 받거나 그 자체로도 만족하고 행복을 느낍니다. 그러나 순결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 안에 담긴 보물을 발견할 수 있는 시력을 잃어 탐욕에 찬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요컨대, 순결하다는 것은 세상의 좋은 것을 발견할 줄 아는 능력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음란한 행동과 생각에서 벗어나 맑은 눈을 지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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