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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면 아버지` 최용민, 600억 성공 비결 묻자…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2. 1. 21. 06:19

`출시 5개월만에 1억개 판매 돌파, 매출 600억`

2012.01.17 매일경제



‘1억개. 그리고 600억원.’

지난 해 8월 상품화 돼 라면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꼬꼬면(팔도)의 업적이다. 20년 넘게 신라면이 독야청청하고 있는 가운데 안성탕면 너구리 짜파게티(이상 농심) 등과 삼양라면(삼양), 진라면(오뚜기) 으로 이어지는 철옹성 같은 라면의 벽을 꼬꼬면은 단숨에 뛰어 넘었다. 도대체 꼬꼬면은 어떻게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

꼬꼬면의 탄생을 있게 한 최용민(43) 주식회사 팔도 마케팅1팀(면) 팀장이 오는 30일부터 2월 2일까지 매일경제신문과 매경닷컴의 주최로 열리는 제4회 매경 주니어 MBA 강사로 나서 ‘꼬꼬면 탄생비화와 성공요인’을 털어놓는다.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청소년을 주 대상으로 펼쳐지는 이번 주니어 MBA에서 최 팀장은 꼬꼬면을 주제로 성공과 실패의 노하우를 전할 예정이다. 최근 만난 최 팀장은 꼬꼬면의 대박 비결을 살짝 공개해달라고 하자 ‘진정성’이라고 밝혔다. 그는 “처음 맛을 보자마자 정말 맛있었다. 그래서 그 맛을 그대로 살리면 뭔가 되겠다 싶었다”고 지난 여름을 떠올렸다.

“당시에는 다른 심사위원들도 그랬지만 경연의 심사에만 집중을 해서 상품화에 대한 욕심은 우선 생각하지 않았어요. 상품화를 목표로 만들었다면 분명 지금의 꼬꼬면 맛이 안나왔을 겁니다. 순수하게 ‘맛있는 라면을 만들자’라고 했던 경연 때의 의도를 그대로 상품으로 옮겼던 것이 주효한 것 같습니다.”



꼬꼬면의 성공으로 현재 시장에는 나가사끼 짬뽕(삼양), 기스면(오뚜기), 후루룩 칼국수(농심) 등의 미투상품이 줄이어 출시되고 있다. 물론 꼬꼬면이 하얀 국물 시장의 물꼬를 틔어놓기는 했지만 이 같은 유사한 콘셉트의 상품이 경쟁상대로 나타나는 것은 그리 반갑지만은 않을 터. 하지만 최 팀장은 의외로 손사래를 쳤다.

“시장이라는 것은 혼자가면 외롭습니다. 꼬꼬면과 함께 시장을 키워나갔으면 좋겠어요. 바로 이런 점들이 시장을 견고하게 또 트렌드 있게 만드는 바탕이 되거든요. 꼬꼬면 혼자만 반짝 인기를 누린다면 단순한 유행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여러 상품들이 함께 간다면 분명 달라집니다.”

최 팀장의 한 마디 한 마디에는 라면업계 베테랑으로서의 유연함과 자신감이 묻어났다. 하지만 그가 항상 순탄하게 성공만을 거둔 것은 아니었다. 수많은 실패를 맛보며 생긴 상처가 굳은살을 만들었고, 지금은 단단해져 작은 실수는 웃어넘길 정도라는 최 팀장에게 자신만의 특별한 실패 노하우가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그는 “앞 뒤 가리지 말고 우선 저지르고 봐라”라고 즉답했다.

제 좌우명이 ‘무슨 일이든 저지르자’입니다. 생각은 참 많은데 정작 실천에 옮기는 것은 정말 적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실천해라’라고 합니다. 그래야 발전할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 단박에 히트나 대박나는 일은 없습니다. 눈치 보지 말고 스타트는 당신이 끊길 바랍니다. 그러면 의외로 주위에서 관심을 보이는 일이 생길 것이고, 여러 아이디어가 더해져 멋진 결과와 미래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마치 ‘무한도전’의 돌+아이로 불리는 노홍철처럼 무조건 일을 저지르자라는 그의 실패학은 이제 ‘제2의 꼬꼬면’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물론 이번에는 꼬꼬면이란 성공을 맛보고 난 직후인 만큼 양 어깨에 실린 무게는 상당하다. 하지만 최 팀장은 이번에 저지를 일도 꽤 감이 좋다고 웃어보였다.

“라면 마케터로서 ‘제2의 꼬꼬면’에 대해 거는 기대와 희망은 큽니다. 솔직히 처음보다 더 조심스러운데요. 이번에도 꼬꼬면 때처럼 묘한 직감이 오고 있어요. 제품 콘셉트는 ‘허’가 될 겁니다. ‘허’를 찌른다는 뜻이죠.(웃음) 현재 심사숙고 중인데, 전통적으로 여름에는 신상품 출시를 잘 안하기 때문에 아마도 가을 정도가 지나야 할 듯 합니다. ‘허’라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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