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회 교리/레지오교본해설

제27장 레지오의 단기 (149-151쪽 ; 교본 제16장, 100-101쪽)|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1. 7. 7. 13:35

1925년 11월 15일에 자비에 모후 등 여러 그룹을 하나의 중앙 평의회로 총괄하기 위해 단체 명칭을 레지오 마리애로 정했다. 로마 군단을 본뜬 명칭이기에 벡실리움(Vexillum), 즉 단기가 필요하였다.

 

벡실리움을 구상한 것은 역사적인 것을 바탕으로 했다. 한마디로, 로마 군단의 군기를 본떠 레지오의 표장으로 삼은 것이다. 로마 군단은 로마를 상징하는 독수리 형상 아래 황제의 초상을 보여 주는 깃발을 가지고 있었다. 레지오 마리애에선 그것을 가톨릭적으로 만들기 위해 간단히 변형하였다. 즉 독수리를 성령의 상징인 비둘기로 바꾸었고 황제 초상 대신 성모 마리아를 대치하였다. 레지오 마리애는 비록 로마 군단을 본뜬 조직이지만 성령의 그느리심 아래 성모 마리아의 정신을 본받는 마리아의 군대이기 때문이었다. 단기에 대한 구체적인 초안들이 심사되어 탁상용 단기와 행렬이나 아치에스 때 사용되는 대형 단기를 만들게 되었고 후에 레지오 행사 때 사용할 쁘레시디움 및 평의회 단기도 제작되었다(cf. Duff, Victory through Mary, p.389 ; cf. Hilde Firtel, A Man for Our Time, pp.50-51).

 

교황 비오 11세는 1933년 9월, 레지오 마리애에 보낸 서한에서 '레지오 마리애의 단기에 새겨진 원죄없으신 마리아의 표상은 높고 거룩한 것들을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부록 1, 329쪽 참조 ; 교본 (5)쪽 참조).

 

현재 사용하고 있는 레지오 마리애 단기의 구도는 다음과 같다 : 단기의 맨 위쪽에는 성령을 표상하는 비둘기가 있고 그 밑에는 'Legio Mariae'라고 쓴 표찰이 있다. 이 표찰과 깃대 사이에는 성모의 원죄없으신 잉태를 표상하는 성상이 들어 있는 타원형의 기적의 패가 있다. 그 위쪽은 장미와 백합이 표찰에 이어져 있다. 깃대는 지구공 위에 꽂혀 있으며, 지구공의 아래에는 탁자 위에 세울 수 있도록 네모진 받침대가 붙어 있다. 단기의 전체 구도는 성령이 마리아와 그 자녀들을 통하여 활동하심으로써 전세계를 차지하고자 하심을 나타내고 있다.

 

교본 본문은 레지오의 단기에 관한 규정과 규격을 상세히 밝히고 있다. 그런데 새교본에서는 벡실리움을 작게 만든 뺏지 즉 벡실리나(Vexillina)에 대한 내용을 생략하고 있다.

 

쁘레시디움과 평의회의 단기 색깔은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즉 성령을 표상하는 붉은색이나 또는 성모님을 표상하는 푸른색이다. 그리고 깃발 모양은 뗏세라 그림에 나오는 것과 같은 형태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