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룩, 중요 연설문/어록

조서환 前KT전무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0. 8. 16. 11:39

 

 

 

"잘렸다고 소문내니 길이 생겼죠"

세라젬 계열사 CEO로 새출발

 

"저는 KTF 부사장에서 KT 전무로 강등되고 보직을 잃게 되자 오히려 이 사실을 세상에 널리 알렸습니다."

 

3세대 휴대폰인 KT의 `쇼` 마케팅 돌풍을 일으켰던 조서환 전 전무. 마케팅 박사답게 그의 `위기 대응 전략`은 남달랐다. 그는 "위기 때 사람이 움츠러들면 탈출구를 잃게 된다"는 생각에 경쟁에서 탈락한 자신에 대한 소문을 퍼트렸다. 역발상을 한 것이다. "저는 KT와 KTF가 합병하면서 보직 발령을 받지 못했습니다. 제 능력을 원하는 곳이 있으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그의 역발상 마케팅은 효과가 컸다. 이곳저곳에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동시에 그가 쓴 `모티베이터`는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이 때문에 대기 발령을 받아 놀고 있는 그에게 지난해 1년은 오히려 가장 바쁜 한 해가 됐고, 수입은 2배가 됐다.

 

그는 많은 제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했다. 의료기기 전문회사인 세라젬그룹의 세라젬 헬스&뷰티 사장으로 둥지를 튼 것이다. 조 사장은 "그룹의 70개 해외 영업망을 활용해 7년 안에 1조원 매출의 새로운 경영신화를 창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 사장은 육군 소위 때 사고로 팔뚝 아래 오른손을 잃었지만 여기에 굴하지 않고 마케팅 대가의 꿈을 이룬 주인공이다.

 

"신체적 결함이 있었지만 이때도 저는 오른 손이 없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고 이를 당당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의 이 같은 태도는 그의 삶을 감동적인 드라마로 바꿔놓았다. 애경의 하나로 샴푸와 2080치약을 히트시킨 데 이어 KTF의 나(Na), 드라마, 쇼 등의 히트작을 냈다.

 

조 사장은 "75세까지 일하고 이후 95세까지 20년 간은 사회봉사에 헌신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은수 기자]

 

 

KT 조서환 전무 “꿈을 가져라. 그리고 이루기 전에는 결코 잠들지 마라.”

 

“어떤 사람들이 나로 인해서 감동을 받았다는 한 마디를 듣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전에 어떤 사업가가 삶에 비관하고 힘들었는데 당신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고 삶의 옷깃을 다시 여밀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는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저한테는 이런 말이 책을 쓰는 이유이고 다른 사람들한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 사는 제 삶의 원동력이에요.”

KT 조서환 전무(경희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가 이번에 출간한 ‘모티베이터’에 대해 얘기한다. 그의 살아온 흔적을 보면 그를 보며 삶의 위로를 받는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조 전무는 혈기 넘치는 나이 23살에 군대에서 사고로 오른 팔을 잃고 자신을 떠나지 않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인생을 살겠다고 결심한 후 어렵게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오른팔이 없다는 이유로 면접조차 중도에 보지 못했던 그는 비참함과 굴욕감에 머물지 않고 다시 면접장에 들어간다.

 

면접관들에게 나라를 지키기 위해 팔을 잃었고 손이 하나 없는 것이 머리를 쓰는 일에는 지장을 주지 않는다며 자신이 아닌 다른 장애우가 면접을 볼 기회가 있다면 정중하게 해달라는 얘기를 한다. 그의 용기와 솔직함을 좋게 본 애경의 장영신 회장이 그를 채용하게 된다.

 

마케팅 경력 30년의 베테랑

 

진정한 자존심은 책임감을 갖는 것이고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라면 길에서 오뎅도 팔 수 있다는 각오로 직장생활을 했던 그는 35세의 젊은 나이에 중역의 자리에 올랐다. 애경 시절 ‘하나로 샴푸’, ‘2080치약’ 등 브랜드 개발 히트를 기록했고, 2001년 KTF로 스카우트된 후에는 여성을 타깃으로 한 ‘드라마’와 대학생 대상의 ‘나(Na)’ 브랜드를 히트시켰다. 마케팅 노하우를 정리한 책 ‘한국형 마케팅’, ‘대한민국 일등상품 마케팅 전략’을 내놓으면서 국내 마케팅 업계의 1인자로 자리매김했다.

 

“사람들이 팔이 없다고 이상하게 쳐다볼까봐 모텔에 가서 목욕을 했어요. 목욕탕에서 나를 볼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웠어요.”라고 조 전무는 웃으면서 얘기한다. KBS 아침마당에 2회 출연하고 각종 마케팅 포럼에서 강연을 하는 그에게 그런 모습이 있었다는 게 도리어 인간적이게 느껴졌다. 남자보다 여자가 직장생활을 영위하기가 더 힘들다. 하지만 여자보다 더 힘든 게 장애를 갖은 사람이 아닐까. 상황에 굴하지 않고 긍정적인 모습과 열정으로 삶을 살아온 그에게 일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신상품을 성공으로 이끈 마케팅 혁신 비결은 무엇입니까?

신상품 마케팅을 성공시키려면 ‘혼합’을 잘해야 한다고 봐요. 마케팅 용어로 ‘4P’라는 게 있어요. 가격(Price), 제품(Product), 촉진(Promotion), 유통(Place)의 4P믹스가 잘 돼야 마케팅이 성공할 수 있어요. 저는 이외에 하나의 P가 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바로 철학(Philosophy)를 가진 사람(people)이에요, 사실 마케팅을 할 때는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이 원칙이 정말 중요해요. 마케팅은 제품의 싸움이 아니라 인식의 싸움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가슴을 움직여야 하거든요.

 

KTF로 가셨을 때 SKT에 비해 많이 뒤쳐져 있었는데 어떤 방법을 택했는지.

우리는 대내외적으로 누가 봐도 2등이 분명했어요. 이때 2등의 잘못된 점을 보완하는 전략을 쓰면 항상 2등밖에 할 수 없어요. 차라리 1등보다 잘하는 점을 부각시키면 1등이 될 수 있는 거죠. 대개 2등이 1등과 싸우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자신감 부족에서 나오는데 이럴 경우엔 1등을 해도 자랑할 용기조차 없는 경우가 많아요. 당신이 2등이라면 싸움을 즐겨야 해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우리가 더 나은 점을 찾아보니 ‘통화 품질’이었어요. 모든 광고매체를 동원해 1등이라고 강조했죠. 이런 전략 때문인지 소비자들 인식이 ‘1등을 두고 싸우는 구나.’라는 쪽으로 바뀐 것 같아요.

 

마케터들이 꼭 갖춰야 할 점이 있다면?

마케터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호기심이에요. 마케팅 자체가 호기심에서 시작해서 호기심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호기심으로 인해 문제 해결 방법을 찾기 때문이거든요. 하나로 샴푸를 만들 때 처음엔 호기심에 출발했어요. 샴푸와 린스를 하나로 합쳐놓으면 얼마나 편리할까 생각이 들어 바로 R&D 이종기 상무한테 물어봤어요. 하지만 리서치 도중에 정보가 유출되어 불행히도 우리보다 타제품이 먼저 출시 됐어요. 선수를 뺏긴 거죠. 그래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이미지는 이미 쓰였기 때문에 광고에 소비자가 궁금해 할 린스 효과가 나타나는 것에 초점을 맞췄어요.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고 소비자의 호기심을 만족시켰던 거죠.

 

마케팅에 여성이 상대적으로 많은데 직장 선배로서 조언을 해준다면?

'나는 여자'라는 생각자체를 버리는 것이 중요해요. 사실 여직원들의 업무 능력이 훨씬 더 뛰어난 부분이 많아요. 특히나 급하고 빠르게 처리하는 일은 여직원들의 업무 능력이 더 뛰어납니다. 섬세한 부분이 많아요.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직원들은 집념이 없어요. 그래서 보통 여성은 마케팅 매니저까지는 많아도 디렉터가 별로 없는 거랑 연관이 크죠. 꿈을 크게 갖는 연습이 필요해요. 창의적인 부분은 여성이 뛰어난 부분이 원래 많으니까요. 이번에 KT에서도 외부에서 여성 전무 2명을 채용했어요. 디테일에 강한 점 위에 큰 그림을 볼 줄 아는 시야가 생긴다면 앞으로 회사에서 여성의 역할이 커질 거에요.

 

대단한 노력파, 지독한 성실파, 집념 있는 사람, 강인한 의지가 있는 사람

 

어떻게 신체적인 콤플렉스를 극복했는지?

다른 사람을 의식하기 때문에 괴로운 거에요. 소위 ‘물 먹었다’고 생각하니깐 화도 나고 비참하게 느끼는 거죠. 사실 다른 사람들은 별 관심이 없거든요. 젊었을 때 목욕탕을 못 가겠는 거에요. 팔이 없으니 사람들이 나만 쳐다볼 것 같고… 그래서 모텔에 들어갔어요. 목욕하러 여관가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목욕탕을 시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처음엔 사람이 없을 것 같은 새벽에 갔는데 사람들이 별 관심이 없는 거에요. 그래서 때밀이 아저씨한테 때도 밀었는데 별 관심 없이 손을 번쩍번쩍 들어서 때를 밀드라고요. 아…그때 생각했죠.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구나… 그래서 내가 팔이 없다는 것을 잊기로 했어요.

 

어떻게 남들보다 앞서 나갈 수 있었을까요?

난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보다 도리어 팔도 하나 없지만 이 자리에 있게 된 건 열정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는 남들보다 더 많이 공부했고,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더 많이 생각했고… 회사에 입사한 뒤에 차이는 얼마나 열정이 있는가의 차이에요. 얼마나 자기 개발을 했느냐 이게 중요한 거에요. 같이 입사한 동기 중에 공대를 졸업한 친구가 있었는데 자기는 공대를 나왔기 때문에 영어를 못하는 거래요. 나는 영문과를 나왔기 때문에 영어를 잘하는 거라고… 내가 영어만 잘하는 것은 남들과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난 경영학 공부를 더 했어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정말 맞아요. 내가 못하는 게 있으면 배우고 익혀서 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거에요.

 

골프를 87타정도 치신다고 들었어요.

골프를 칠 때 나는 내가 팔이 없다는 생각 자체를 안해요. 보통 사람이랑 똑같은 거죠. 얼마 전에 필드에 가서 치는데 처음 가는 곳이라서 다들 92타 정도 쳤어요. 한 분이 저한테 도리어 ‘한손으로 치는 타법을 배워야겠다.’라고 하시더라구요. 거리도 퍼팅도 문제가 될 게 하나도 없어요. 가장 무서운 건 내가 손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안 하는 거… 그게 가장 무서운 질병인거에요.

 

아무리 긍정적이시더라고 지치고 힘들 때 어떻게 이겨나가시는지.

힘들고 안 힘들고는 마인드 컨트롤이 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힘들 일이 생기면 ‘나한테 하나님이 더 큰일을 주시려고 하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어 더 힘이 나고 편해져요. 전에 한 친구가 해고를 당하고 저한테 찾아와서 힘들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제가 그랬어요. 염려하지 말고 얼마나 좋은 기회인지 생각해보라라고 했어요. ‘여유가 생겼으니 놀면서 휴식도 취하고… 도리어 큰 생각을 할 수 있지 않느냐. 너한테 주는 특별한 선물이라고 생각해라.’라고 얘기했더니 마음에 여유를 갖더라구요.

 

나를 믿고 있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평생을 사셨다고 하셨는데 지금도 결혼생활이 행복하세요?

나한테 와이프는 내 인생 최고의 모티베이터에요. 물론 젊었을 때 사랑과 지금은 많이 다르겠죠. 결혼 생활은 연애와는 다르잖아요. 와이프를 여자로 보고 섹스파트너로 보면 만족도가 급감할 수밖에 없어요. 와이프를 나의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해야 되요. 친구끼리는 평생 친하게 지낼 수 있잖아요. 지금은 내 삶에 좋은 충고를 해주고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에요.

 

사실 여자는 나이를 먹을수록 외향적으로는 늙어갈 수밖에 없잖아요. 물론 같이 늙어가지만 남자는 도리어 여유로워지고 사회적인 배경 때문에 더 멋있어지는 부분도 많구요. 그렇기 때문에 남자는 나이가 들수록 더 여자를 감싸주고 이해해 줘야 해요.

 

보통 하루 일과가 11시쯤 끝나는데 그 때 집에 들어가면 와이프를 데리고 나와서 1시간 정도 산책해요. 일하는 동안에는 얘기할 시간이 없으니까 그날 있었던 일 얘기도 하면서 교류를 하는 거죠. 사람 사이에 대화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요. 세상에 말 만큼 무서운 게 없어요. 말은 가슴에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좋은 말은 긍정적인 관계를 유도하거든요.

 

열심히 달려오셨는데 남은 인생의 비젼은?

나는 75세까지 일을 할 거에요. 앞으로 20년 동안 대한민국을 마케팅 강국으로 만들기 위해 힘쓸 겁니다. 7월에 국가브랜드 자문 위원이 되거든요. 제가 잘하는 것으로 국가에 헌신하고 싶어요. 그리고 은퇴를 하면 죽기 전까지 하나님의 뜻대로 사회 봉사하면서 살고 있을 거에요.

 

한경닷컴 bnt뉴스 서예림 기자 qlqldo@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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