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분노와 적개심 버리고 현대의학을 믿어야"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0. 5. 24. 07:57

 

☞ 암을 이겨낸 의사들의 도움말

서울 강남구 논현동 홍영재 산부인과에는 남녀 암환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암을 이겨낸 홍영재(67) 원장을 만나 암 투병 조언을 얻기 위해서다. 산부인과 의사인 그는 2001년 대장암과 신장암에 동시에 걸려 수술을 받았다. 각고의 항암치료 끝에 지금은 완치된 상태다. 이제는 '암을 이기는 사람들의 모임'을 이끌고 있다. 홍 원장은 암 환자들에게 꼭 두 가지를 강조한다. 우선 현대 의학 치료를 열심히 받으라고 권유한다. 암 진단을 받으면 주변에서 온갖 처방을 소개하며 '뭐가 좋네', '이게 특효네' 하면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암 환자 마음을 뒤흔들게 된다.

홍 원장은 "학식 있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도 암에 걸리면 근거 없는 치료법에 몰입하는 경우를 자주 봤다"며 "그런 것에 휘둘려 정작 중요한 치료를 놓쳐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둘째는 희망을 갖는 것이다. 홍 원장은 "꿈 너머에는 또 다른 꿈이 있다"며 "1% 생존율이라도 나에게 적용되면 100%라는 생각을 가지라"고 했다.

간암과 폐 전이암을 이겨낸 한만청(76·영상의학과 전문의) 전 서울대병원장이 쓴 '암과 싸우지 말고 친구가 돼라'는 책은 암 환자들의 필독서가 됐다. 평정심을 잃고 분노와 적개심으로 암과 싸우다가는 도리어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논리다. 한 박사는 스스로 암을 이겨서 돌려보내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유방암을 극복한 산부인과 전문의 최경숙(61) 원장은 종교에 의지하라고 권한다. 최 원장은 "많은 암 환자들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소중한 시간을 방황하고 허비한다"며 "육신은 의사에게 맡기고, 자신의 혼과 영은 종교를 통해 다스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