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룩, 중요 연설문/교부및 성인들의 강론

+시에나의 성 베르나르디노 사제의 강론에서-신앙의 위대한 바탕인 예수님의 이름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21. 1. 3. 21:10



+시에나의 성 베르나르디노 사제의 강론에서

-신앙의 위대한 바탕인 예수님의 이름

  지극히 거룩한 이 이름은 바로 옛 선조들이 간절히 바라고 애타게 기다리며 오랜 세월 고난 속에서 수많은 한숨과 눈물로 부르짖고 간청하던 이름이며, 비로소 은총의 때에 이르러 자비롭게 주어진 이름입니다. 그러므로 간청하오니, 권능의 이름은 감추시고, 징벌의 이름을 삼가시며, 심판의 이름은 거두소서. 저희에게 자비의 이름을 주소서. 제 귀에 예수님의 이름이 들리게 하소서. 참으로 주님의 목소리는 감미롭고 주님의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로 삼으시는 예수님의 이름은 신앙의 위대한 바탕입니다. 사실 가톨릭 교회의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신앙은 예수님의 빛 속에 있습니다. 예수님은 영혼의 빛이시고, 생명의 문이시며, 영원한 구원의 토대이십니다. 이 신앙이 없거나 신앙을 저버린다면, 등불도 없이 어두운 밤길을 걷거나 눈을 감고 위험한 곳으로 곤두박질치는 것이고, 뛰어난 이성을 지녔더라도 눈이 먼 길잡이를 따라가는 것과 같습니다. 이는 또한 자기 지식만으로 하늘의 비밀을 알아내려고 하거나, 터를 닦지도 않고 집을 지으려 하거나, 문을 두고서 지붕으로 들어가려는 것과 같습니다. 신앙의 토대는 빛이며 문이신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방황하는 이들에게 바로 당신 자신을 길로 드러내 주시고, 모든 이에게 신앙의 빛을 비추어 주셨습니다. 신앙을 통하여, 몰랐던 하느님을 찾을 수 있고, 찾은 하느님을 믿을 수 있고, 믿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토대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워진 교회를 떠받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은 선포하는 이들의 빛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찬란히 빛나는 그 이름으로 당신 말씀을 선포하고 또 듣게 하십니다. 예수님을 선포하지 않았다면, 이토록 열렬한 신앙의 빛이 어떻게 온 세상에 갑자기 나타났겠습니까? 바로 하느님께서 감미로운 이 이름으로 우리를 비추시어 당신의 놀라운 빛 속으로 부르신 것이 아니겠습니까? 빛을 받아 깨달은 이들과 이 빛 속에서 빛을 본 이들에게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은 한때 어둠이었지만 지금은 주님 안에 있는 빛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에페 5,8).

아, 영광스러운 이름! 아, 은혜로운 이름! 아, 사랑스럽고 굳센 이름! 이 이름으로 죄를 용서받고, 이 이름으로 적들을 쳐 이기고, 이 이름으로 병이 낫고, 이 이름으로 온갖 곤경을 이겨 내고 힘과 기쁨을 얻습니다. 이 이름은 믿는 이들을 영예롭게 하고, 이 이름은 선포하는 이들을 지혜롭게 하며, 이 이름은 노동하는 이들에게 힘을 주고, 이 이름은 가난한 이들을 보살펴 줍니다. 이 이름은 뜨거운 불꽃과 열기로 열망을 불태우고, 간청하는 이에게 도움을 베풀어 줍니다. 이 이름을 바라보는 영혼들이 기쁨에 넘치고, 이 이름을 통하여 모든 승리자가 천상 영광 안에서 찬양을 받습니다. 참으로 감미로우신 예수님, 지극히 거룩한 이 이름을 통하여 저희가 승리자들과 함께 다스리게 하소서.


* 어제 보다 더 많이 웃는 하루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