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대 레오 교황의 강론에서
- 베드로와 바오로는 하느님 씨앗의 싹들이다
“갸륵할쏜 주님의 눈에, 성도들의 죽음이여.”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신비에다 기초를 두는 종교를 근절시킬 수 있는 그런 잔혹성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사실 교회는 박해로 말미암아 줄어드는 일이 없고 도리어 발전합니다. 교회 안에 밀알이 하나씩 하나씩 땅 떨어져 번식하여 다시 나오면 주님의 밭은 더 풍성한 수확으로 가득히 옷 입습니다.
베드로와 바오로라는 두 훌륭한 싹들이 이 하느님의 씨앗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리고 수천 수만의 거룩한 순교자들이 입증해 주듯이 이 두 개의 싹에서 다른 무수한 후손들이 솟아 나왔습니다. 순교자들은 이 두 사도들의 승리의 죽음을 본받아 우리의 도읍을 자색 옷과 찬란히 빛나는 백성들의 무리로 둘러싸고, 이루 다 셀 수 없는 보석들로 장식된 월계관으로 로마의 교회를 꾸며 주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우리는 항상 기쁜 마음으로 성인들의 축일을 지냅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선물이고 우리 연약함의 도움이며 덕행의 본보기이고 우리 신앙의 지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모든 성인들의 축일을 마땅히 기쁜 마음으로 지낸다면 베드로와 바오로 두 사도의 기념일을 특별한 기쁨으로 지내야 합니다. 그들은 그리스도 신비체의 모든 지체 중에 하느님에게서 특별한 직능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그리스도라는 머리의 두 눈과도 같습니다.
아무도 제대로 다 평가할 수 없는 그들의 공로와 덕행 간의 어떤 구별점이나 차이점도 보지 말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간택에 있어 두 분 다 한 짝이고 수고에 있어서도 동등하고 끝마침에 있어서도 하나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체험하고 또 우리 조상들이 증명해 주는 것처럼 우리는 이 생활의 모든 어려움 가운데서 항상 이 두 수호자의 전구로써 도움을 받아 주님의 자비를 얻으리라 믿고 또 확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죄가 우리를 땅에까지 구부리게 하듯이 이 두 사도의 공로는 거기서 일으키게 합니다.
* 어제 보다 더 많이 웃는 하루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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