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4주간 목요일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 복음: 요한 13,16-20
인간관계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잘 팔리는 인간관계에 관한 책은 ‘데일카네기의 인간관계론’입니다.
이 책의 원 제목은 ‘친구를 만들고 사람들을 설득하는 법
(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입니다.
그리고 사람을 다루는 기본테크닉과 사람의 호감을 얻는 방법, 상대를 설득시키는 방법 등을 제시합니다.
모두가 외로워지지 않기 위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테크닉입니다.
이런 책이 잘 팔리는 이유는 모든 사람들이 ‘인간관계’를 가장 큰 가치로 놓고 살아가기 때문일 것입니다.
세상 살아가면서 관계가 잘 되면 행복하고 잘 되지 않으면 힘들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간관계를 위한 인간관계란 매우 큰 한계를 지니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부부관계라고 해 볼까요? 부부관계가 매우 좋습니다.
행복합니다. 그래서요? 그 행복이 과연 내 마음을 온전히 채워줄 수 있을까요?
그렇지 못합니다.
가정이 원만하고 사회적으로도 좋은 평판을 받는다고 외롭지 않을까요?
우리는 기본적으로 인간관계 자체가 우리 자신을 온전히 채워줄 수 는 없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가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가 행복이 인간관계에 달려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인간은 세상 모든 사람이 자신을 좋아해 준다고 해도 만족할 수 없습니다.
1977년 미국 청소년들의 우상으로 군림했던 앤디 깁이라는 가수가 있습니다.
그는 열아홉 살에 호주에서 미국으로 이민 와 음반을 냈습니다.
그의 음반은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첫 해엔 2백만 달러,이듬해엔 1백만 달러를 벌었습니다.
최고의 영예인 그레미상을 두 번이나 받았습니다.
그 때 그의 나이는 고작 스물한 살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곧 마약을 시작했고 정확히 10년 후에 1백50달러의 빚을 지고 외로이 죽어갔습니다.
친구들은 그의 사망 원인을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그는 공허했습니다.영혼이 텅 비어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영혼이 비어있으면 사람의 애정은 아무 소용도 없습니다.
육체는 사람에게서 왔지만 영혼은 하느님에게서 왔습니다.
육체적 욕망은 사람이 채워줄 수 있고, 영혼의 공허는 하느님만이 채워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그 영혼을 채워주실 때는
그 채워주는 것을 다른 이에게 전해주려 할 때뿐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와 바르나바가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간 이유가 그것입니다.
이들이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에까지 가서 회당에 들어간 이유는
거기에 유다인들이 모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을 만나러 간 이유는 그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해주기 위해서입니다.
사람을 통해 만족을 얻으려는 목적이 아니라
만남을 통해 그리스도를 전하려는 목적인 것입니다.
오직 그 이유만이 만남을 정당화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줄 수 있는 애정이란 마치 썩어 없어질 재산을 모으는 것처럼 우리를 채워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에게 들어 높임을 받으려하지 말라고 하는 것입니다.
참다운 만족은 오직 주님만이 주실 수 있습니다.
사탄은 지금도 우리가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천사가 우리 발을 받쳐주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라고 유혹합니다.
세상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들어 높임 받으라고 유혹합니다.
그 공허한 탑을 평생 오르라고 합니다.
그러나 내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더 하느님과 멀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우리 마음은 오로지 내가 이웃에게 전해주려는 성령으로만 충만해 질 수 있습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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