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송이 (김기현 요한) 신부님
부활 제4주간 목요일 요한 복음 13장 16~20절
장애를 넘어 하느님의 일을 하는 신앙인이 됩시다
오늘 복음 16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이런 뉘앙스가 느껴졌습니다.
‘너는 종이고 파견된 이다.
그러니까 너무 좋은 환경만을 찾거나 완벽한 조건만을 따지지 말거라.
주인이 그랬듯이 가난하고 열악한 상황에서도 봉사하고 섬기는 일을 하여라.’
그런데 우리는 봉사하고 섬기는 일을 잘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인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나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능력이 없고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봉사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성경의 인물들을 한 번 보십시오.
우리가 핑계를 대며 주저하는 모습이 부끄러워질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브라함은 노인이었고, 야곱은 불안한 상황에 있었으며,
레아는 예쁘지 않았고, 요셉은 매도되었으며, 모세는 말더듬이었고,
기드온은 가난하였으며, 삼손은 의존적이었고,
라합은 부도덕했으며, 다윗은 간음했을 뿐만 아니라 온갖 가정 문제를 갖고 있었으며,
엘리야는 자살을 생각하였고,
요나는 마지못해 하는 사람이었으며,
나오미는 과부였고,
세례 요한은 괴팍한 행동의 소유자였으며,
베드로는 즉흥적이고 성격이 급한 불같았으며,
마르타는 늘 걱정이 많았고,
사마리아 여인은 여러 차례 결혼 생활에 실패했으며,
자캐오는 사회에서 따돌림 당하였고,
토마스는 의심이 많았으며, 바오로는 건강의 문제가 있었고,
디모테오는 마음이 연약했습니다.
그들 모두 여러 가지 실패와 약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하느님은 그들 모두를 하느님의 일에 사용하셨습니다.】
(‘목적이 이끄는 삶’ 참조)
성경의 많은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약하고 부족한 우리도 하느님께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선택하시고 일을 맡기셨다면,
그 일을 이룰 힘과 능력도 부어주실 겁니다.
두 번째로 하느님의 일을 나중으로 미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주 이런 말을 합니다.
‘취직하면 생각해 보겠습니다.
중간고사가 끝나면 생각해 보겠습니다.
토익점수가 나오면 다시 성당에 나오겠습니다.
돈 좀 벌고 시간이 여유가 있으면 성당에 나오겠습니다.
할 일 없으면 한 번 나오지요...’
그분들의 말과 행동을 보면 어떻습니까?
하느님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나중에 하느님 앞에 나아갔을 때, 하느님께서 그분들에게
“너는 나를 위해 어떤 일을 하였느냐?” 라고 물으신다면,
그들이 어떤 대답을 하게 되겠습니까?
아마 다음과 같은 말을 하게 되지 않을까요?
“저는 젊음이라는 좋은 시간은 저를 위해서 다 사용했고,
노년이 되어 힘도 빠지고 기운도 없을 때 성당에 나와서 기도를 좀 했지요...
맛있는 것이 있으면 살은 제가 다 발라먹고
하느님께는 생선머리만 드렸지요...
일을 해서 번 돈의 대부분은 나와 가족들의 여가 생활을 위해서 사용하고, 쓰고 남은 돈은
하느님께 봉헌하였지요.”
그러한 삶을 살고 하느님 앞에 선다면, 많이 부끄럽고 죄송스러울 거란 생각이 듭니다.
하느님을 나의 주님으로 생각한다면,
나의 가장 귀한 시간, 나의 가장 큰 힘, 나의 가장 큰 재능을 내어 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께 먹다 남은 것을 드리는 신앙인이 아니라,
가장 귀한 것을 봉헌하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하루, 내가 하느님의 도구로 사용되는 데 있어서 장애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그 장애를 넘어 하느님의 일을 하는 신앙인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초등학교 1.2 학년 아이들에게 이런 퀴즈 문제가 주어졌다.
‘못된 송아지 ( )’
정답은 ‘엉덩이에 뿔난다.’ 인데,
출연한 아이 중에 하나가 이런 정답을 썼다.
‘못된 송아지 (혼난다.)’
인천교구 밤송이(김기현 요한)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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