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6일 [연중 제26주간 월요일]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사람이다."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미국 남북전쟁 때, 남부 연방 대통령인 제퍼슨이 명장이었던 로버트 리 장군을 불러 물었습니다.
“장군의 부하인 부하사관을 지휘관으로 승진시키려고 하는데 그의 능력은 어떠합니까?” 로버트 리 장군은 즉각 대답하였습니다.
“그는 유능한 군인으로 지휘관이 될 자격을 갖추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승진한 부하사관이 로버트 리 장군을 찾아왔습니다.
“저는 평소 장군을 비난했습니다. 그런데도 저를 크게 칭찬해주셨습니다.
그 동안 저의 행동을 용서해주십시오.”
장군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알고 있었네. 대통령의 질문은 ‘내가 자네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였지, ‘자네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니었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서로 논쟁을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느닷없이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 세우신 뒤 이런 어린이 하나를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 가장 큰 사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누가 크고 작은 가의 판가름은 바로 ‘포용력’에 있음을 말씀해 주시는 것입니다.
로버트 리 장군은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칭찬해 줍니다.
이것이 그의 포용력이고, 이 포용력이 그가 위대한 인물임을 증명해 주는 것입니다.
가톨릭에서 ‘하느님’이란 단어를 그대로 우리 하느님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이미 가톨릭 종교가 들어오기 전에도 하느님이 한국에 계셨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성경에서도 ‘엘, 엘로힘, 야훼; 데오스’ 등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데 이 이름들은 그 지역에서 그리스도교 이전에 사용되었던 신의 이름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너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시며, 그들을 막지 말라고 하신 이유도 너무 배타적이 되지 말라는 의미인 것입니다.
넓은 포용력을 지니기를 원하는 한 제자가 스승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포용력을 기를 수 있습니까?”
“네가 낮아지면 된다.”
“왜요?”
“수많은 강물이 바다를 향해 달려가는 이유는 딱 하나 뿐이다.
바다가 낮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
겸손한 사람은 모든 것을 받아들입니다.
바다를 상징하는 성모님은 가장 깊은 겸손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다가 결국 하느님을 전부 받아들여 잉태하시게 되었습니다.
큰 사람이 되기 원한다면 낮아져야 하는 이유가 바로 포용력 때문인 것입니다.
베네딕도 16세의 얼굴은 그리 온화한 얼굴이 아닙니다.
요한 바오로 2세의 얼굴과 비교해, 그 분 얼굴은 예전의 종교 재판소였던 교의성성 장관을 오래 해서 그런지 매우 엄하고 빈틈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저의 이런 선입관을 바꾸어 놓은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 그 분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을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라틴어로 미사 하는 것을 고집하다가 파문당했던 르페브르 대주교에 대한 파문을 철회하고 교회에 받아들인 일이었습니다.
공의회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는 르페브르 파를 다시 받아들인 것입니다.
그 넓은 포용력을 보고 역시 교황님이 되실 인물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전에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읽다가 개신교 신자들이 불교 사찰 그림에다가 붉은 십자표를 하고 ‘사탄아 물러가라.’라는 등의 글을 밑에 써 놓은 것을 보고
‘저자 유홍준씨가 그런 일을 한 사람들을 대고 ‘사탄아 물러가라.’라고 했다는 것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어쩌면 이렇게 포용력이 없는 사람들이 정말 사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은 가장 작은 사람이 가장 큰 사람이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가장 낮은 사람이 가장 넓은 포용력을 지니기 때문입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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