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라, 감사해라, 친구를 사귀어라 10계명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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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 성 필립보 생태마을 지기 황창연(수원교구) 신부가 맛깔나게 풀어놓은 행복론이다. 황 신부는 "세상과 인생을 이해하고 성실히 산 만큼 행복의 가치와 크기는 달라진다"면서 "봄이면 씨앗 뿌려 여름이면 열매 맺고 가을이면 수확하고 겨울에는 여유롭게 늙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황 신부는 이렇듯 인생을 4계절에 비유했다. 태어나서 공부하고 취직할 때까지를 봄, 결혼해서 아이 낳고 가정을 이루는 시기를 여름, 자녀 결혼시키고 결실을 거두는 시기를 가을, 육아와 노동에서 해방돼 노년을 맞이하는 시기를 겨울이라는 것이다. 100년 전만 하더라고 평균 수명이 짧아 겨울까지 사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지금은 겨울을 지낼 창고에 먹을 양식을 준비하지 못하면 큰일이라고 충고한다. 때문에 평균 수명 100살 시대를 코앞에 둔 오늘날 더 큰 시야로 인생관, 가족관, 윤리관, 세계관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는 맛 사는 멋」은 그동안 황 신부가 전국을 돌며 강의한 내용들을 한데 모아 엮은 책이다. 자녀교육, 부부사랑, 행복한 노년 보내기, 행복하게 사는 법 등 크게 4가지 주제를 다뤘다. 좌중을 휘어잡는 명강사로 소문난 황 신부 글인지라 책을 한 번 펼치면 손에서 놓기 힘들다. 정곡을 찌르는 상황묘사에 맞장구를 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누구나 공감할만한 일화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인디언은 자녀가 태어나면 자연과 우주, 하느님께 봉헌하는데 우리나라 부모들은 대개 어린 자녀를 바로 학원에 봉헌한다.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부모 욕심을 채우기 위해 자녀를 학원과 성적에 가두는 순간부터 행복은 멀어져간다."(자녀교육 중에서) "나이 들어 의지할 상대는 자녀가 아니라 부부다. 그래도 '늙어서는 자녀가 최고!'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헛다리 짚는 분들이다. 부부끼리 의지하고 위로하고 바라보기만 해도 외롭지 않게 살 수 있다."(행복한 노년 보내기 중에서) 황 신부는 이어 행복하게 사는 10가지 비법을 제시한다. "운동해라. 감사해라.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사귀어라. 텔레비전을 거실에서 치워라. 공부해라. 웃어라. 자신에게 잘해주어라.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어라. 외로움도 즐겨라. 하느님 안에 머물러라." 삶이 행복하지 않다면 지금 당장 웃고 감사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황창연 지음/바오로딸/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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