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다는 것의 위대함 | ||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 의장) | ||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 의장 리노 피시켈라(Rino Fisichella) 대주교는 최근 교황청 기관지 로세로바토레 로마노에 '믿는다는 것의 위대함'이란 제목으로 기고한 글에서 신앙의 해와 새로운 복음화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피시켈라 대주교는 교황 베네딕토 16세 곁에서 새로운 복음화 사명을 추진하는 고위 성직자다. 이 기고문을 게재(번역ㆍ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한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여러 차례에 걸쳐 신앙에 대해서 언급한 바 있다. 교황청 직원들에게 한 성탄 인사에서도 교황은 "유럽교회 위기의 본질은 신앙의 위기에 있습니다. 거기에서 답을 찾지 못하고, 신앙의 활력을 되찾지 못하고,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통해 깊은 확신과 실질적 힘을 얻지 못하면 모든 쇄신이 효과를 얻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하고 말했다. 독일 방문 중에도 똑같은 견해를 보였다. "세속화의 압력에 굴복할 필요가 있나요? 신앙을 배척하는 것이 현대적인가요? 마땅히 신앙은 재고되어야 하고, 특히 오늘날에는 현재의 상황에 맞도록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살아야 합니다. 신앙을 배척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시대에 신앙을 온전히 사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신앙은 우리를 구원하는 묘책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고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두 가지 생각은 이렇듯 자주 등장한다. '신앙은 재고되어야 하는 것', '살아야 하는 것'이다. 신앙의 해는 바로 이것을 실천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정신을 다시 일깨우고 마음에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믿는다는 것의 위대함이 솟아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진정한 카이로스(Kairos, 결정적 시간 또는 기회라는 뜻)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일깨워진 정신은 믿음을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최근 10여 년 간 이 주제는 신학계에서도 제기되지 않았고, 그래서 교리교육에서도 제기된 바가 없다. 아픔이 없는 것이 아니다. 믿음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신학적인 확고한 성찰 없이 신자들의 선택은 있을 수 없다. 신자들은 똑같은 양식과 거행의 반복에 지쳐있다. 그들의 신앙은 정체되고 확신의 힘은 빠져 있다. 내용에 대한 지식의 문제만이 아니라 자유의 문제이기도 하다. 알려진 맹목적 양식으로 신앙을 암기한 것을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삶을 지탱하는 진리의 힘이 약해 언젠가는 무너지고 만다. 신앙의 힘과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은 삶을 바꾸고 변화시킨다. 이것을 인식하는 것은 신자들이 변화되는 세상에서 새로운 복음 선포자가 되도록 한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말하는 신앙은 자신이 경험한 신앙이다. 이것은 증거의 가치를 인식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다. 복음화와 관련해 바오로 6세 교황도 이미 "오늘날의 세상은 스승의 말을 기꺼이 듣지 않습니다만 증거자의 말은 듣습니다. 스승의 말을 들을 때는 그들이 증거자일 때입니다"(「현대의 복음선교」 41항 참조)하고 강조한 바 있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흘렀고, 이 진리는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오늘날의 세상은 증거자를 갈망하고 있다. 활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일관성 있고 신뢰할 만한 것을 찾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참된 스승이었던 뉴먼 추기경이 말한 '가슴과 가슴이 이야기하는'(cor ad cor loquitur)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가슴으로 선택한 신앙은 모든 것에 확신을 가진다. 믿을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경험한 신앙은 자신의 지성과 그 지성에 상반되는 것까지 연관 지어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 ||
[기사원문 보기] | ||
[평화신문 2012.09.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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