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성경을 어떻게 해석해야 올바로 해석하는 것일까. 우선 성경 본문 글자나 어구가 뜻하는 그대로를 알아들어야 한다. '문자적 의미'를 밝히는 것이다. 이 해석은 글자 하나하나를 역사적ㆍ과학적 사실로 받아들이는 '축자해석'과는 다르다. 성경 저자가 본문을 기록할 때 거기에 담고자 했던 의미, 즉 글자 안에 담겨 있는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방법에는 성경을 읽는 사람마다 다른 느낌이나 판단에 따라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 일반적 성경해석 방법으로는 역사비평적 분석과 구조 분석을 들 수 있다. 먼저 역사비평적 분석이란 성경을 역사비평적 방법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18세기 이래 유럽에서 발전시켜온 논리적ㆍ합리성 역사비평은 성경 해석에 큰 공헌을 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창세기를 읽는다고 했을 때, 역사비평적 분석은 무엇보다 '창세기 저자는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가'에 집중한다. 그래서 역사비평적 분석은 일반적 글을 분석하는 것처럼 간단하지가 않다. 과거 성경 저자와 그 시대를 잘 알아야 하고, 성경 말씀의 전승에 대한 문제 등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성경의 역사비평적 분석은 저자와 전승에 관한 당시 시대적 상황과 실태를 알아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의 주변 상황이라 할 수 있는 이스라엘 주변 고대 근동문화를 아는 것도 성경 해석에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성경의 창조와 홍수 이야기는 근동문화인 메소포타미아의 길가메쉬 서사시(Gilgamesh Epoth : 영웅 길가메쉬의 전설을 담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바빌로니아 서사시) 영향을 받았다. 이것은 성경 저자가 신앙 체험과 고백을 근동 문학양식을 빌어 성경에 기록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두 번째로, 구조 분석은 성경 본문 자체를 놓고 해석하는 방법이다. 20세기 초부터 언어표현을 연구하는 새로운 학문이 생겨나 해석학이 발달하게 된다. 이러한 학문의 발전은 성경을 해석하는 데도 큰 영향을 끼쳤다. 구조 분석은 저자 의도와 별개로 본문 자체를 독립적으로 놓고 연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현대의 성경 해석은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여러 가지 방법론을 병행해서 이뤄진다. 그러므로 교회에서 공인한 주석 성경을 읽는 것이 무난하다 할 수 있겠다. 성경을 올바로 해석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경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깨우치고, 그것을 나의 삶에서 실현하는 것이다. 성경 해석은 신앙적 삶을 통해 구현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성경을 기록하고 읽고 해석하는 모든 과정을 이끌고 계시는 성령에게 항상 마음의 문을 열고 있어야 하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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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2011.11.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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