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줄 알았다 그럴 줄 알았어
나라고 네 얼굴 보고 가라 하겠네만
널 보고픈 마음 장백송 가지에
새소리로 두고 간다.
그래도 다시 올 기회 있으랴만
또 와서 네 앞에 선들
그때라도 네 얼굴 보여주겠니
아니다 아니다 그게 아니다
북경 천진 장춘으로 온 것이
너의 비위 거슬렸다면 이 다음엔
개성 원산 청진으로 돌아오마
그때는 맑은 물 고운 몸매 바라보고
언덕길을 뛰어내려 얼싸 안고 울리라
아니면 너 혼자 외로운 날
새 한 마리 날아와 네 몸 스쳐가거든
그게 님이라고 꽃처럼 반겨라
그게 님이라고 꽃처럼 반겨라
(1993년 8월 6일 백두산에서 비오는 날)
백두산의 천지를 보지 못하고 내려오던 그 날
안내를 하던 눈 맑은 동포여성이 이 시를 낭송했다.
"개성 원산 청진으로 돌아오마"
이 구절에 콧잔등 시큰하여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 이생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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