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신부 글

아버지는 누구인가?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1. 7. 28. 12:00

아버지는 누구인가?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때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가 아침 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는 장소(그곳을 직장이라고 한다)는,

즐거운 일만 기다리고 있는 곳은 아니다.

아버지는 머리 셋 달린 용과 싸우러 나간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 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다.

아버지란 자식을 결혼시킬 때 한없이 울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을 나타내는 사람이다.

아들, 딸이 밤늦게 돌아올 때에 어머니는 열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열 번 현관을 쳐다본다.

아버지의 최고의 자랑은 자식들이 남의 칭찬을 받을 때이다.

아버지의 인상은 나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그대가 지금 몇살이든지,

아버지에 대한 현재의  생각은 최종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아버지란 돌아가신 뒤에도, 두고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돌아가신 후에야 보고 싶은 사람이다.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가 무관심한 것처럼 부이는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같은것이 어우러져서

그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의 웃음의 2배쯤 농도다 진하다.

울음은 열 배쯤 될 것이다.

아버지는 가정에서 어른인체를 해야 하지만, 아버지는 마음속으로 운다.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갔다 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고 간다.

아버지! 뒷동산 바위 같은이름이다.

시골 마을의 느티나무 같은 크나큰 이름이다.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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