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회 교리/레지오교본해설

제36장 특수한 쁘레시디움 (222-230쪽 ; 교본 제25장, 156-167쪽)|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1. 7. 7. 13:48

일반적으로 쁘레시디움이라 할 때 성인(senior) 쁘레시디움을 지칭한다. 그러나 성인 쁘레시디움 외에도 소년, 신학생, 맹인, 농아 등으로 구성된 특수한 쁘레시디움도 있다. 교본에서는 이들 중 소년 쁘레시디움과 신학교 쁘레시디움을 소개하고 있다.

 

1. 소년 쁘레시디움(222-229쪽 ; 교본 156-165쪽)

 

소년 쁘레시디움(Junior Praesidium)은 미래 레지오의 기둥이다. 쁘레시디움과 각급 평의회는 소년 쁘레시디움의 지도, 육성과 재정 지원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군대는 군사 훈련학교를 설립함으로써 그 장래를 늘 대비하듯이 각 성인 쁘레시디움도 소년 쁘레시디움을 운영하는 것을 그 조직 체계의 일부로 여겨야 한다"(89쪽 ; 교본 113쪽)

 

프랭크 더프는 '올리브 나무와 같은 여러분의 자녀들'이란 주제로 학부모들에게 강연을 하면서 소년 레지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그 내용의 주요점을 교본 본문에 도입하였다(cf. F.Duff, Victory through Mary, pp. 154-174).

 

그러면 교본 본문을 토대로 소년 쁘레시디움을 알아보자.

 

1) 구성원

천주교 신자로서 만 18세 미만의 소년 소녀들로 구성된다. 소년 쁘레시디움 단원은 주로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들로 구성되므로 나이를 엄격히 따지지 않고 비록 18세가 넘는다 하더라도 고등학교 3학년까지는 소년 단원이 될 수 있다.

 

2) 설립 조건

교본 본문에 의하면 꾸리아의 승인을 받아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특별한 조건에 따라 설립할 수 있다. 여기서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특별한 조건"이란 본당이나 학교 안에서 활동하는 조건, 소년이나 소녀만으로, 혹은 혼성으로 구성하는 조건, 초등학생.중학생.고등학생을 구분하여 구성하는 조건 등을 말한다.

 

3) 설립목적

단원들을 훈련하고 자기 성화로써 영성을 높이며 나아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성인 레지오의 대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예비하는 것이 설립 목적이다. 청소년들이 장치 사회에 나가서 사도직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려면 먼저 자기 성화와 함께 실제적 훈련을 쌓아야 한다.

 

4) 관리 운영

일반적으로 두 사람의 성인 쁘레시디움 단원이 소년 쁘레시디움의 단장 및 부단장으로 파견되어 관리 운영한다. 소년 단원들을 훈련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소양이 필요하므로 레지오 정신의 조직을 완전히 이해하고 경험이 많은 단원들을 파견해야 한다. 그들은 성인 꾸리아에 소년 쁘레시디움을 대표하여 참석한다. 그러나 소년들은 성인 꾸리아에 참석할 수 없다. 만일 꾸리아가 있다면 소년 간부들은 성인 간부들과 함께 대표로 소년 꾸리아에 참석하게 된다(89-90쪽 ; 교본 114쪽 참조). 소년 쁘레시디움이 잘 운영되면 단원들에게 최대의 교육적 효과를 거두게 되고 그리스도교적 인격자로서 갖추어야 할 특성을 길러 줄 것이다.

 

5) 활동 소요 시간

소년 단원은 일주일에 최소 한 시간 이상의 활동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이는 성인 활동 의무의 절반에 해당되는 시간이다.

 

6) 활동 종목

활동 종목은 가능한 한 다양해야 한다. 단원들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여러모로 배울 것이다. 교본 본문은 소년 쁘레시디움의 활동 종목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종전에는 활동거리가 14가지였으나 새교본에는 소년 단원들에게 알맞은 활동거리 8가지만 소개하고 있다. 다음과 같은 8가지 활동 중 마지막 3가지 활동에는 모든 소년 쁘레시디움이 예외없이 적어도 한 단원을 배치해야 한다.

 

(1) 기적의 패를 나누어 주는 일,

(2) 협조 단원을 모집하는 일,

(3) 신심단체나 신심 행사 등 가톨릭적인 일에 참가자를 모집하는 일,

(4) 아이들을 미사에 참례시키고 성사를 받도록 하는 일,

(5) 미사 복사,

(6) 아이들에게 교리를 가르치고 학생 교리반의 예비자를 모집하는 일,

(7) 병원이나 다른 기관 또는 가정을 방문하여 아이들을 만나는 일,

(8) 병자와 맹인을 방문하여 여러 가지 필요한 일들을 돕는 일

 

7) 활동 배당

성인 쁘레시디움에서 다루는 활동은 소년 쁘레시디움에 알맞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초등학생과 중고등 학생들 간에 연령 차이가 있으므로 활동 배당에 있어서 단장은 이를 참작하여 능력에 알맞은 실질적 활동거리를 매주 마련해 주어야 한다. 상당수의 소년 단원들은 성인들의 활동으로 여길만한 일을 할 능력이 있다. 사실상 16세에 도달한 소년 단원들에게는 집안일 돕기, 청소 등 성인들이 활동으로 여기지도 않을 만한 하찮은 일을 배당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학교 쁘레시디움의 경우 단원들로 하여금 교외의 통상 활동을 하도록 배당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한 외부 활동은 학교나 레지오의 양편 규율로 보장되기 때문에 장래를 위한 이상적인 예비 훈련이 될 수 있다. 방학일 경우 고향에 있는 쁘레시디움에서 활동할 수 있다.

 

소년 단원들은 성인 쁘레시디움에서 파견된 성인 단원과 함께 배당을 받아 활동할 수 있다.

 

8) 활동보고

단원들은 활동 보고를 준비하는 데에 특별히 마음을 써야 한다. 그들은 간부들로부터 보고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소년 단원들의 활동은 대개 그 성질상 흥미롭고 상세한 보고거리를 많이 마련해 주지 못한다. 그러므로 활동 보고를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자기 성화는 레지오의 주목적일 뿐 아니라 레지오 활동의 원천이 되므로 미사참례, 영성체, 고해성사, 기도 등 영신적 수련을 쌓도록 고무해야 한다. 그러나 영신적 수련을 활동 배당으로 해서는 안되고 활동 보고를 하도록 해서도 안된다. 영신적 수련은 활동 대신으로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9) 수련과 선서

소년 쁘레시디움 회합의 진행 순서와 규칙은 성인 쁘레시디움과 같으나 다만 소년 쁘레시디움 단원들은 수련기에 관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으며 레지오 선서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소년 단원이 성인 단원으로 될 때는 정상적인 수련기를 거쳐서 선서를 해야 한다. 소년 쁘레시디움의 성인 간부가 선서를 하지 않았다면 그 소년 쁘레시디움에서 해야 한다.

 

10) 훈화

소년 쁘레시디움에서는 훈화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소년 단원들은 교본의 내용을 스스로 깨우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영적 지도자나 단장은 모든 훈화를 교본에 바탕을 두고 해야 한다. 훈화는 교본 공부를 지속적으로 시키는 훈련 과정이 된다. 교본의 짤막한 부분을 읽은 후 자세하고 쉽게 설명해 줄 때 충분한 훈화가 될 것이다.

 

11) 교본 공부

'신앙 공부' 라는 항목(부록 10항 ; 교본 348-352쪽 참조)에서 제시한 방법에 따라 교본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게 된다면 학교 숙제처럼 느껴지지 않고 매우 유익한 공부가 될 것이다. '신앙공부'에서 제시한 방법이란 강의 방식이 아니고 각자가 공부한 내용을 발표하는 방식이다. 레지오 단원의 공부는 지적인 행위로서보다는 신심적인 각도에서 하는 공부라는 점에 두드러진 특징이 있다. 교본 공부는 장차 성인 레지오의 기둥이 될 단원들에 대한 최선의 훈련이 될 것이다.

 

12) 레지오의 기도문과 교본

소년 단원들이 사용하기 위한 레지오 기도문이나 교본을 별도로 만들거나 임의로 변경할 수 없다. 레지오 기도문과 교본은 성인 단원들이 사용하는 것과 똑같아야 한다.

 

13) 교육

소년 단원들의 교육은 중요한 문제이므로 부모와 영적 지도자나 본당의 수녀, 단장 등의 협력이 필요하다. 교육을 통해 소년 단원들은 사물에 대한 새로운 안목과 새로운 세계관을 갖게 될 것이다.

 

교육은 방학 기간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육의 주제와 내용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1) 레지오의 역사.정신과 목적.레지오의 기본 요소와 신심.단원의 의무와 규율. 사도직 활동과 선교 등 레      지오의 근간이 되는 주요점,

(2) 가톨릭 교회,

(3) 일상 생활과 임무,

(4) 그리스도 신비체로서의 이웃,

(5) 집안 일과 학교 일을 도울 때의 마음 자세,

(6) 가정,

(7) 기도

 

2. 신학교 쁘레시디움(229-230쪽 ; 교본 165-167쪽)

 

레지오의 기초 단위인 쁘레시디움을 비롯하여 모든 평의회의 영적 지도자는 사제이다. 본당의 사목자가 레지오의 단헌과 교본 내용을 숙지하고 있다면 영적 지도를 제대로 올바르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장래의 영적 지도자 양성소인 신학교 안에 쁘레시디움을 설립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다. 특히 소년 레지오 단원 중에서 사제 성소를 받는 경우가 많다(65쪽 ; 교본 35쪽 참조).

 

신학교 쁘레시디움(Seminary Praesidium)은 자연히 소년 레지오와 연결될 수 있을 것이고 교본 공부 등 학습 활동을 통해 레지오를 잘 알게 될 뿐 아니라 기도와 봉사 활동을 통해 장래의 영적 지도자를 훌륭히 양성할 수 있을 것이다.

 

교본 본문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사제 생활 교령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문헌을 인용하면서 신학생들의 평신도 사도직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229쪽 참조).

 

우리나라의 일부 신학교에 평신도 사도직 단체인 레지오 지단이 설립되어 있음을 다행으로 여기며 아직 쁘레시디움이 없는 신학교에는 학교 당국이나 해당 교구 상급 평의회의 주선으로 설립되어야 할 것이다. 만일 신학교 안에 레지오 지단 설립이 어렵다면 신학생들에게 신학교 밖에 있는 본당이나 가톨릭 기관의 쁘레시디움 단원이 되도록 배려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신학교 내외의 신학생 단원들은 레지오의 이론과 실천 면에서 철저한 토대를 닦을 것이고 이른바 완벽한 행동 철학을 확립하게 될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신학대학의 교과 과정에 '현대의 영성 및 신심운동'이란 과목을 두어 다른 신심 운동과 더불어 레지오 마리애를 가르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학교 쁘레시디움은 다음과 같은 점들을 숙지해야 한다.

 

1) 주회 시간

주회에서 회합 순서대로 진행하려면 일반 성인 쁘레시디움과 마찬가지로 한 시간부터 한 시간 반까지의 소요 시간이 요구된다. 이러한 시간을 만들려면 식사 후 휴식시간이나 수업이 없는 주말을 이용해야 할 것이다.

 

2) 활동시간

활동 시간은 소년 쁘레시디움처럼 한 주일에 최소 한 시간으로 한다. 왜냐하면 신학교 안에 자유 시간이 한정되어 있고 적절한 활동을 찾기가 쉽지 않으며 교본 연구에 중점을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3) 활동 배당

활동 배당에 있어서 유의해야 할 점은 각 단원에게 실질적인 활동을 배당하는 것이다. 실질적인 활동이 없으면 쁘레시디움은 존재하기 어렵다. 신학교의 규율을 지키게 하는 일이나 감독 성격의 임무를 배당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배당된 활동은 반드시 성모 마리아와의 일치 면에 역점을 두고 수행해야 한다.

 

4) 활동 종목

활동 종목은 신학교의 특수사정을 고려해야 하므로 다양하지 못하다. 단원들은 교내 활동 이외도 다음과 같은 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가정이나 병원, 기타 다른 교회 기관 방문, 새로 입교한 사람들을 지도하는 일, 교리를 가르치는 일, 성인 및 아동의 성사 권면 등이다. 그런데 이러한 활동도 신학교 당국의 사목 실습 방침에 따른 허락이 있어야 한다.

활동 보고는 판에 박은 듯한 표현이 되어서는 안된다. 생생하고 뚜렷하고 재미있는 보고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5) 단원 모집

레지오에 대한 학문적 지식은 실제로 레지오 단원이 됨으로써 더 많이 습득하게 된다. 따라서 쁘레시디움은 행동 단원 모집에 힘써야 한다. 그러나 단원이 되는 것은 전적으로 자발적이어야 하며 조금이라도 강제성을 띠어서는 안된다.

 

6) 운영

 

신학교 쁘레시디움 역시 단헌에 따라 원리 원칙대로 운영하되 신학교의 일과나 규칙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운영되어야 한다. 신학교 쁘레시디움을 충실하게 운영하면 성소, 공부 그리고 규율에 대한 학생들의 태도가 한층 더 나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