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의회는 소속 단원들로 하여금 정기적으로 한데 어울리도록 하여 서로 친교를 나누고 일치의 정신을 기르도록 할 의무가 있다. 그러한 목적으로 레지오 안에는 다음과 같은 5가지의 행사가 있다 : 아치에스(Acies : 봉헌사열식), 연차 총 친목회, 야외 행사, 쁘레시디움 친목회, 토론 대회. 이들 중 아치에스와 연차 총친목회 그리고 쁘레시디움 친목회는 단원들이 반드시 참석해야 할 의무사항이다.
1. 아치에스(Acies)
레지오는 연례행사로 아치에스라고 불리는 마리아께 대한 엄숙한 봉헌식을 갖는다. 아치에스(Acies)는 라틴어로서 '전투대형으로 늘어선 군대'라는 뜻이다. 마리아는 레지오에서 "진을 친 군대처럼 두려운" 사령관이시다. 따라서 아치에스는 사령관인 마리아께 대한 레지오 단원들의 '봉헌 사열식'이다. 레지오 조직에서는 마리아께 대한 신심의 중요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므로 매년 성모께 대한 단원들의 봉헌 사열식을 갖는 것이다.
레지오의 근본 이념은 마리아와 일치하고 마리아께 의탁하여 활동하는 것이다. 아치에스는 바로 이러한 일치와 의탁을 질서있고 엄숙하게 표현하는 행사이기에 레지오의 가장 중요하고 중심이 되는 행사이다. 따라서 이 행사에 행동 단원은 물론 협조 단원도 참석해야 한다. 단원들은 아치에스를 통해 개인적으로나 단체적으로 모후이신 마리아께 대한 충성을 새로이 다짐하고 마리아로부터 한 해 동안 악의 세력과 싸울 힘과 축복을 받는다.
첫 번째 아치에스는 레지오가 창설된 지 10년째인 1931년 3월 29일에 개최되었는데 반응이 좋아 레지오의 가장 중요한 행사가 되었다. 이 봉헌 사열식은 주의 탄생 예고 대축일인 3월 25일을 전후해서 개최된다. 왜냐하면 이 날 가브리엘 대천사의 예고에 마리아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내게 이루어지소서"(루가 1, 38)라고 응답함으로써 성령이 마리아께 내려와 구세주를 잉태했기 때문이다.
봉헌 사열식을 준비하기 위해 단원들은 정한 날에 가능하면 성당에 모인다. 적당한 자리에 레지오 제대를 갖추고 그 옆에 대형 벡실리움을 놓는다.
봉헌 사열식의 진행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시작 성가,
(2) 시작 기도 및 로사리오 기도,
(3) 강론,
(4) 영적 지도자들을 선두로 한 성모상 앞으로의 행렬,
(5) 벡실리움 깃대에 손을 얹고 봉헌문을 낭독하는 개별적인 선서,
(6) 단체를 대표한 사제의 성모님께 대한 봉헌문을 낭독,
(7) 까떼나,
(8) 성체강복(혹은 미사),
(9) 마침 기도,
(10) 마침 성가(혹은 레지오 단가).
협조 단원들은 행동 단원들의 봉헌 행위가 끝난 다음에 개인적인 봉헌 행위를 하게 된다(교본 271쪽 참조).
아치에스의 핵심이 되는 부분은 성모께 대한 봉헌문 낭독이다. 그 봉헌문은 다음과 같다 : "나의 모후, 나의 어머니시여, 나는 '오로지 당신의 것'이오며 내가 가진 모든 것이 당신의 것이옵니다." 레지오 단원들은 이 봉헌문을 무심코 기계적으로 읽지 말고 그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고 감사의 뜻을 곁들여 낭독해야 한다. 레지오의 봉헌문은 몽포르의 성 루도비꼬 마리아가 지은 <복되신 동정녀께 대한 참된 신심>에서 발췌한 것이다. 이 성인은 매일 이 봉헌문을 바침으로써 마리아를 통한 예수님께의 완전한 봉헌을 꾸준히 갱신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이 성인이 제시한 짤막한 봉헌문은 다음과 같다 : "나는 '오로지 당신의 것'(totus tuus)이오며 내가 가진 모든 것이 또한 당신의 것이옵나이다. 오, 나의 지극히 사랑하올 예수여, 당신의 거룩한 어머니 마리아를 통하여 나의 모든 것을 당신께 바치나이다"(참된 신심 233항).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성 루도비꼬 마리아의 성모께 의탁하는 신심을 통해 영적으로 성장하였다. 라틴어로 된 이 교황의 좌우명인 또뚜스 또우스(totus tuus : 오로지 당신의 것)는 앞에서 이미 언급한 몽포르 성인의 봉헌문을 요약한 것으로서 레지오 단원들이 아치에스 때에 사용하는 봉헌문을 요약한 표어이다.
아치에스 행사 중에 교본 부록에 있는 '구원사업에 있어서 마리아께서 지니신 역할의 종합'(A Marian Synthesis)을 단체적인 봉헌문으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2. 연차 총 친목회(175쪽 ; 교본 146쪽)
모든 단원들이 함께 모여 친목을 도모하는 연차 총 친목회(Annual General Reunion)는 매년 12월 8일 성모의 원죄없으신 잉태 대축일을 전후하여 개최된다. 이 행사는 1922년 9월 10일 레지오 창설 1주년 기념으로 개최된 축하회로서 가장 오래된 레지오의 gdo사이며 아치에스 다음으로 큰 행사이다. 레지오에서는 '원죄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성상을 모시므로 그 다음해부터 12월 8일을 기준으로 이 행사를 거행해 오고 있다.
연차 총 친목회의 목적은 모든 레지오 가족의 일치를 도모하고 친목과 친애의 정신을 기르는 데 있다.
이 행사는 여러 가지 의미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먼저 레지오 가족의 자축과 즐거움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 행사에서 다음과 같은 시편 말씀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이다지도 좋을까, 이렇게도 즐거울까! 형제들 모두 모여 함께 사는 일!"(시편 133, 1). 또한 이 행사는 전체 레지오 단원들을 하나로 묶는 성격을 띠고 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우리는 수효가 많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고 각각 서로서로의 지체 구실을 한다"(로마 12, 5). 그리고 이 행사는 일년 동안의 활동에 대한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하는 성격도 지니고 있음이 사실이다. 그러나 레지오 단원들의 모든 활동과 희생이 이미 하늘에 보화를 쌓아두는 행위라고 볼 때, 개근상이나 모범상 등의 시상은 단원들의 영신적 선행을 상쇄시키며 레지오의 정신에도 어긋나므로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 행사의 참가 범위는 모든 레지오 단원이다. 교본 본문에 의하면 이 행사의 진행 순서는 단원들만이 참여하도록 짜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진행 순서로는 필요에 따라 로사리오 기도와 다른 레지오 기도문, 성가, 특별 강론 및 성체 강복 등의 성당 안 의식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새교본에는 이 부분이 생략되어 있다. 성당 안의 의식이 없을 경우엔 레지오의 기도문을 회합 때처럼 세 부분으로 나누어 바친다. 교본 본문은 프로그램에 여흥만 넣을 것이 아니라 레지오와 관련된 담화나 글을 곁들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친목회에도 레지오의 모습이 드러나야 하므로 연극, 춤, 노래 등의 여흥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활동 체험담, 훈화, 성모께 드리는 편지나 시, 각 쁘레시디움의 현황과 단원 소개 등도 곁들이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단원들이 격식없이 이동하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배려해야 한다. 따라서 연차 총 친목회의 장소는 가급적 넓은 회관이나 강당, 친교실이 좋다. 사회자는 쁘레시디움별로 끼리끼리 어울리거나 시종일관 한자리에 앉아만 있지 않도록 진행해야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단원들이 골고루 친교를 맺도록 배려해야 한다.
이 행사에는 음식이나 다과도 준비된다. 그러나 프랭크 더프의 지적대로 연차 총 친목회에서 값비싸고 호화로운 음식은 모든 계층을 단원으로 만들려고 레지오의 근본 취지에 어긋난다(cf. F. Duff, Victory through Mary, p.326). 따라서 연차 총 친목회의 경비 부담은 소액인 경우 외에 레지오 기금만으로 충당해서는 안되고 단원들로부터 지원을 받도록 해야 한다.
3. 야외 행사(176쪽 ; 교본 147쪽)
옥외 행사(Outdoor Function)라고도 불리는 이 행사는 연차 총 친목회보다는 늦게 시작되었지만 레지오의 초창기부터 개최해왔다. 이 행사는 의무적인 것은 아니지만 권장할 만한 것이다.
야외 행사는 소풍, 순례 또는 야외 모임 등 다양한 형태로 개최될 수 있다. 예수님께서도 열심히 활동하고 돌아온 사도들에게 따로 한적한 곳으로 가서 쉴 것을 제안하시어 함께 배를 타고 떠나셨드시(마르 6, 31-32 참조) 협조 단원을 포함한 모든 단원들도 1년 중에 하루를 할애하여 성지나 야외에서 지내게 된다. 이 행사는 친목만이 목적이 아니므로 레지오 기도문과 함께 가능하면 미사로써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야외 행사의 날짜와 장소는 지정되어 있지 않고 꾸리아나 쁘레시디움에서 임으로 정한다. 이 행사는 꾸리아의 결정에 따라 꾸리아나 쁘레시디움의 행사가 된다. 후자의 경우 둘 이상의 쁘레시디움이 합동 행사로 할 수도 있다. 야외 행사를 위해 레지오 기금을 사용할 수 없으며, 행사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단원들로부터 소액을 염출한다.
4. 쁘레시디움 친목회(176쪽 ; 교본 147-148쪽)
쁘레시디움 친목회(Praesidium Function)는 9월 8일 성모성탄 축일을 전후하여 각 쁘레시디움 별로 개최된다. 쁘레시디움이 많다면 필요에 따라 몇 개의 쁘레시디움이 공동으로 개최할 수 있다.
이 행사에는 쁘레시디움에서 돌보고 있는 협조 단원들도 초대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레지오 단원이 아닌 이들도 단원으로 이끌기 위해 참석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원들의 가족이나 친구 등 비단원들이 참석한다고 해서 레지오의 정신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에게 레지오의 좋은 인상을 심어주게 될 것이다.
이 행사는 친목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레지오 정신이 깃들여야 하므로 로사리오 기도를 포함한 레지오의 모든 기도문을 바쳐야 한다.
쁘레시디움 친목회의 성격과 진행 순서는 연차 총 친목회와 비슷하다. 노래 등의 여흥 순서 가운데는 레지오에 관한 질의 응답이나 훈화 등 레지오에 관한 내용을 적어도 하나는 곁들여야 한다 그렇게 해야 모든 이가 레지오를 조금이라도 더 배우게 되고 진행 순서도 다채로워질 것이다. 이 행사와 관련된 비용은 야외 행사와 마찬가지로 단원들이 충당함이 관례이다.
5. 토론 대회(77-179쪽 ; 교본 148-152쪽)
토론 대회(Congress)는 꾸리아나 꼬미씨움에서 대개 2년에 한 번씩 온종일 개최하는 레지오 행사이다. 첫 번째 토론 대회는 아일랜드 클레어(Clare) 꾸리아가 1939년 부활대축일에 개최했는데 성공을 거둠으로써 레지오 조직 안에 자리를 굳히게 되었다.
토론 대회는 평의회에 소속된 모든 단원들이나 혹은 쁘레시디움 간부들만을 대상으로 할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지역의 참관인들을 초대할 수도 있다. 참석한 모든 이들이 토론에 가담하는 것이 이 대회의 생명이다. 토론 대회의 장소는 피정의 집이 바람직하다.
진행 순서로는 가능하면 미사로 시작하고 영적 지도자나 다른 사제의 짧막한 강론이 뒤따르며 마지막 일정은 성체강복으로 마무리 짓는다. 그 사이에 특별 발표가 있는데 주제는 레지오의 신심, 이상, 의무 등 레지오와 관련된 것으로서 발표자는 영적 지도자나 능력있는 단원이 된다.
그리고 하루 일정을 3-4차례의 회합으로 나누고 회합마다 다른 주제를 다루게 된다. 각 차례의 회합은 기도문을 사용하는 것이 관례이다. 그 밖에 필요시 다른 기도문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각 주제에 대한 논의는 미리 준비한 사람의 기조 설명으로부터 시작된다. 상급 관리 기관의 대표가 진행이나 주제 발표 등의 임무를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주제 발표가 웅변식이 되어서는 안된다. 토론 대회도 평의회 회합처럼 회의 진행 방식으로 운영하며 의장이 토론을 조정하게 된다.
제1차 회합에서는 참가자들이 각기 그 직책이나 일의 종류에 따라 몇 개의 분과로 나누어 특별한 임무와 필요 사항을 다루게 된다. 일반 단원들은 별도로 분과를 편성한다. 제2차 회합부터는 분과 구분을 하지 않는다. 모든 간부들은 이 회합에서 평의회의 모든 일을 완수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이 대회에서 배워 알게 된 모든 사항은 해당 평의회가 집행해야 한다.
토론 대회에서 다룰 주제는 레지오의 주된 원칙들과 관련되어야 하는데 그것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1) 레지오의 신심 조직,
(2) 레지오의 특질과 그 개선 방법,
(3) 레지오의 관리와 운영 방법,
(4) 레지오의 활동 등이다.
사회자는 시간을 꼼꼼하게 지키고 회의 진행을 잘 해야 토론 대회를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다. 토론 대회에는 주제의 참신성이 있어야 한다. 같은 지역에서 계속적으로 토론 대회가 열릴 경우에는 대회마다 다른 내용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대회가 열리기 전에 독창적인 계획을 미리 세워야 할 것이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토론 대회가 침체되고 활성화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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