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09」에 따르면 총인구 대비 가톨릭 신자 비율이 마침내 10% 벽을 돌파했다. 2009년 한해 세례를 받은 사람도 15만6900여 명으로, 전년 대비 10.9%(대세자를 빼면 6.4%) 증가했다.
이 같은 교세성장은 사목자와 신자들이 선교사목 현장에서 땀흘린 노력의 결실이기에 함께 축하하며 기뻐할 일이다. 그러나 미사 참례율과 냉담률, 청소년 증가율 등을 살펴보면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사 참례율 25.6%라는 수치는 지난 주일에 신자 4명 가운데 1명 만이 미사에 참례했다는 말이다. 3년 이상 판공성사를 한 번도 받지 않아 서류상 냉담교우로 처리된 신자 비율도 27.6%에 달했다. 또한 청소년 증가율은 전년도와 비교해 모두 감소했다. 1살 미만은 57%, 1~12살은 평균 12%나 급감했다.
이 같은 수치는 분명한 '위기 경보'다. 우리가 이런 위기 징후에 무감각한 이유는 수치가 매년 조금씩 떨어지는데다 그럼에도 주일이면 어느 정도 성당 좌석이 차기 때문이다. 양적 성장에 자만해 위기 징후를 간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목자들은 거룩한 주님의 날에 대한 재교육을 통해 미사 참례율을 끌어 올려야 한다. 또 열기가 식어버린 '잃은양 찾기 운동'에 다시 불을 지펴야 한다. 1살 미만 -57%는 출산율 감소와 아울러 유아세례를 미루는 부모들에게 원인이 있다.
원인 진단과 대책을 서두르지 않으면 한국교회도 침체의 늪에 빠진 유럽교회를 뒤따라갈 수밖에 없다. 우선 주교회의와 각 교구 선교사목 담당자들이 이 위기경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해 나갈 것인가 논의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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