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게는 맑은 복 네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책이 있습니다. 마음의 양식이 나를 받쳐주고 있습니다. 둘째, 차(茶)가 잇습니다. 출출할 때 마시는 차는 제 삶의 여백입니다. 샛째, 음악이 있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건전지로 듣습니다만 음악이 삶에 탄력을 주고 잇습니다. 넷째, 채소밭이 있습니다. 채소밭은 제 일손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이것들은 제삶을 녹슬지 않게 늘 받쳐주고 있습니다. 누구나 한적한 삶을 누리고픈 꿈이 있습니다. 밭을 일구면서 살고자 하는 꿈, 이러한 꿈은 우리의 본능입니다. 언제 현실적으로 이루어질지 모르지만 일상에 찌들지 않는 꿈을 가집시다." 길상사 <법회>중에서
-"우리 곁에 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생명의 신비인가. 곱고 향기로운 우주가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잠잠하던 숲에서 새들이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는 것은 우리들 삶에 물기를 보태주는 가락이다." <산방한담 >주에서
- :빈 마음, 그것을 무심이라고 한다. 빈 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우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 있는 것이다. <물소리 바람소리>중에서
-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어라. 자신의 속 얼굴이 드러나 보일 때까지 묻고 묻고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 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귀 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담은 그 물음속에 있다."<산에는 꽃이 피네> 중에서
- "우리가 지금 이순간 전 존재를 기울여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이 다음에는 더욱 많은 이웃을 사랑할 수 있다. 다음 순간은 지금 이 순간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지금이 바로 이 때이지 시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중에서
- 사람은 본질적으로 홀로일 수밖에 없는 존재다. 홀로사는 사람은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살려고 한다. 홀로 있다는 것은 물들지 않고 순진무구하고 자유롭고 전체적이고 부서지지 않음이다."홀로사는 즐거움> 중에서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산에는 꽃이 피네> 중에서
-"길상사가 가난한 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요즈음 어떤 절이나 교회를 물을길 없이 신앙인의 분수를 망각한 채 호사스럽게 치장하고 흘청거리는 것이 이 시대의 유행처럼 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풍요속에서는 사람이 병들기 쉽지만 맑은 가난은 우리에게평화를 이루게 하고 올바른 정신을 지니게 합니다. 이 길상사가 가난한 절이면서 맑고 향기로운 도량이 되었으면 합니다. 불자들만이 아니라 누구나 부담없이 드나들면서 마음의 평안과 삶의 지혜를 나눌 수 있었으면 합니다." <길상사 창건 법문> 중에서
- "삶의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며 새로운 시작이어야 합니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지나간 모든 순간들과 기꺼이 작별하고 아직 오지 않은순간들에 대해서는 미지 그대로 열어둔 채 지금 이 순간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낡은 생각, 낡은 습관을 미련없이 떨쳐버리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니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마무리는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아름다운 마무리>중에서
-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되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을 가지려면 어떤 것도 필요함 없이 그것을 가져야 한다. 버렸더라도 버렸다는 관념에서조차 벗어나라. 선한 일을 했다고 해서 그 일에 묶여 있지 마라.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고 지나가듯 그렇게 지나가라." <일기일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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