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05. 17발행 [1019호] 평화신문 "'선교왕'들이 말하는 '참 쉬운' 선교 비법" "선교요? 특별한 것 아니죠"
자신이 받은 은총 제대로 보여주고 여러 번 설득 서서히 마음 열게 해
고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계기로 가톨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와 인지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비신자는 물론 타 종교인들조차 가톨릭에 높은 호감을 갖고 있는 이런 분위기는 아마도 다시 얻기 힘든 절호의 기회일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새로운 부흥과 복음화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럴 때일수록 머뭇거리지 말고 선교와 쉬는 신자 인도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 하지만 '선교'란 나와는 상관없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여기는 신자들이 대부분이다. 선교는 특별한 사람에게만 주어진 은사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한 번도 선교에 나서보지 않은 이들에게는 두렵고 어려운 일일 법도 하다. 요즘 선교의 기본 영성과 선교 기술을 효과적으로 훈련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소장 차동엽 신부)의 '민들레 선교' 3원리를 토대로 이른바 '선교왕'들이 말하는 선교 비법을 분석, 정리해 본다.
▨ 신바람 선교 ▶ 발상의 전환을 하라 = '막상 선교를 하려고 하면 잘 안 되더라'며 자신 없어 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일 년에 수십 명씩 성당으로 이끄는 이른바 선교 전문가들의 대답은 한결같이 '선교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자신이 느낀 하느님 은총을 가족이나 가까운 이웃에게 전하려는 열의만 있다면 마음먹기 따라 얼마든지 선교를 할 수 있다. 내가 받은 은총을 제대로 보여주기만 해도 선교가 저절로 된다. 이를테면 인천교구 선교대상을 받은 천순영(아녜스, 52, 주안8동본당)씨는 한 이웃이 "아주머니는 뭐가 그리 좋아서 항상 싱글벙글해요?"라고 물을 때,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하느님을 만나면 항상 즐거워요"라며 성당에 함께 나가자고 권면한다. ▶ 주변 사람에게 좋은 인상 심기 = 항상 밝은 모습으로 그리스도인의 향기를 풍기는 생활을 한다면 말 한 마디 하지 않고도 선교할 수 있다. 성실한 신앙생활과 봉사하는 삶, 일상에서의 모범을 통해 '참 좋은 가톨릭 신자, 성당 다니는 사람은 뭔가 다르다'라는 평판을 얻는 것은 기본이다. 수원교구 선교왕 조정선(아브라함, 58, 용문본당)씨는 이웃을 찾아다니며 허드렛일을 돕고 마을 길흉사가 생길 때마다 늘 함께 한다.
▨ 전천후 선교 ▶ 가장 가까운 이들부터 공략하라 = 내 주변에 선교할 사람이 얼마든지 있다. 부모, 배우자부터 친척, 이웃, 동료, 선후배, 단골 상점주인, 조기축구회원까지 지인들 중에 어떤 선교 대상자가 있는지 먼저 체크해 명단을 작성해 본다. 김종두(스테파노, 수원교구 인덕원본당)씨는 "실제로 전혀 모르는 사람보다는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지인을 선교하는 데 성공한 경험은 '선교는 쉽다는 자신감, 나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고 말했다. ▶ 만민에게, 어디서든, 담대하게 전하라 = 성당, 거리, 내가 사는 아파트, 직장 등 생활 속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선교 대상이다. 선교왕 채충석(요셉, 서울대교구 아현동본당)씨가 들려준 사례. 대전 어느 본당에 선교 강의를 하러 갔을 때 일이다.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가 주인에게 "성당 근처에서 식당을 하시는데 아직 입교하지 않으셨냐"고 물으며 성당에 나오도록 권했다. 식당 주인은 "지금까지 진지하게 입교를 권한 사람이 없었다"며 입교 신청서를 작성해 주었다.
▨ 일편단심 선교 ▶ 인내를 갖고 꾸준히 권한다 = 용기를 내 선교에 나서도 대상자가 딱 잘라 거절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급해 하지 않고 입교할 때까지 여러 번 설득하면 서서히 마음을 열게 마련이다. 인디언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다. 바로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다. 춘천교구 김정선(로사, 포천 일동본당)씨는 "5년, 10년간 꾸준한 기도 속에 설득하는 것에 감동해 성당에 나온 사례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 선교를 위한 기도를 열심히 하라 = 항상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해야 한다는 것이 선교왕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선교 대상자의 이름을 메모지에 적어 고상 앞에 붙여 놓고 이들이 하느님 음성에 귀 기울이도록 매일 기도와 성체조배를 통해 성령의 도움을 청한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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