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장군의 기개가 그립다...오바마 대통령 취임 유감(有感)
적벽대전(赤壁大戰) 승리의 주역인 오(吳)나라 주유(周瑜)가 승리를 검어 쥔 배 위에서
“오! 하늘도 무심하도다. 하늘이 나 주유를 세상에 내놓고 어찌하여 제갈량을 또 이세상에
보냈느뇨?”
적벽대전의 계책을 내 놓고 승리를 확인하자마자 도망쳐 버린 제갈공명을 제거하지 못한
분함으로 금창이 터져 고작 32살의 젊은 나이에 요절하고 말았다.
사나이로 태어나 뜻을 펴 세상을 경영하다 죽는다는 지고지대한 야심에 불타는 영웅 재사들의
기개가 번득이는 역사의 향기가 온 세계에 은은히 번지는듯…
오늘 미국에는 기적 같은 흑인 대통령의 야망에 번득이는 취임식이 있었다.
역대 세번째로 젊은 40대 대통령이요 WASP만이 가질 수 있었든 대통령에 버락 오바마가 취임했다.
60년 전 흑인입장금지 식당에서 내 쫓겼다는 아프리카의 흑인 청년이 44대
아메리카합중국의 대통령이 된 것이다.
거침없이 물 흐르듯 내 뿜는 취임연설에 사나이로써의 의기가 나도 모르게 왜소해지며 부끄러움에
회한의 염 금치 못하면서도 간간히 가슴에 박히는 구절 구절이 시원한 아픔을 주었다.
“거짓된 정치적 약속을 잊지 않기 위하여 내가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정치 지도자와 모든 국민이 갖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책임감입니다”.
자자구레한 정치적 수사 연설은 분명 훌륭한 연설이었지만 오바마의 자신에 찬 약한 자를 위한
미국의 역할이라는 의지만큼은 온 세계인의 호응을 얻는데 부족함이 없으리라.
반미(反美)주의자는 아니지만 결탄코 미국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미국 대통령의 취임연설을 밤
새워 들은 것은 “케네디 대통령”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白頭山石 磨刀盡 백두산 돌을 칼로 달아 없애고
豆滿江水 飮馬無 두만강 물을 말로 다 마셔 없애고
男兒二十 未平國 남자 스물에 나라를 평정 못하면
後世誰稱 大丈夫 후세에 누가 대장부라 부르랴
- 南怡 장군 -
이 세상 다 산 주제에 삼국지의 주유가 부럽고 저 멋진 오바마 대통령의 기개에 기죽고 약관에
요절한 남이 장군을 부끄러워하면서 난세 흑인 대통령의 취임을 마음으로 축하하며 기대해 본다.
- 글 / 쏠라 -
'세상과 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사람잡는 15 (0) | 2009.01.23 |
---|---|
[스크랩] 재미 있는 4자성어 (0) | 2009.01.23 |
스텐포드 대학의 역사 (0) | 2009.01.22 |
[스크랩] 60년대 추억의 그날들 2 (0) | 2009.01.19 |
인생덕목(人生德目) (0) | 2008.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