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에 찬 감사로써 부활선포하는 찬가
예수 부활 대축일 하루 전인 4월 14일, 전국 각 본당에서는 부활 성야미사가 봉헌된다. 부활 성야 예식은 제1부 빛의 예식, 제2부 말씀의 전례, 제3부 세례 예식, 제4부 성찬 전례로 나눠진다. '부활 찬송(Exultet)'은 제1부 빛의 예식 때 불려진다. 부활초가 독서대 옆에 마련된 촛대에 꽂혀진 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선포하며 부르는 노래가 바로 부활 찬송이다. 이때 부제나 사제는 "용약하라 하늘나라 천사들 무리. 환호하라 하늘나라 신비. 구원의 우렁찬 나팔 소리, 찬미하라 임금의 승리…"로 부활 찬송을 시작한다. 이스라엘 백성의 에집트 탈출 등 모든 인류구원사를 담고 있는 부활 찬송은 하느님께 초를 봉헌하는 기도인 동시에 기쁨에 찬 감사로써 부활을 선포하는 찬가이다. 또 부활 찬송은 부활초의 의미를 잘 드러내고 있다. 부활초는 에집트에서 탈출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비추며 인도한 불기둥(출애 13, 21-22), 세상을 비추는 그리스도의 빛(요한 8, 12)을 상징한다. 부활 찬송의 문장은 중세 로마 예식의 형식을 갖추고 있지만, 그 기원은 고대 갈리아 지방의 전례에서 비롯됐다. 부활찬송이 처음으로 부활 성야 전례에 도입된 것은 8세기 무렵이다. 한편 부활 찬송의 작자로는 6세기 살았던 성 암브로시오와 버질(Virgil)로 추측되고 있는데, 이들의 문학적 기법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박경희기자 july@catholictimes.org
2001.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