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신부 글

침묵의 귀중함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2011. 4. 19. 10:57

마음이 상했지만 답변을 하지 않을 때

내 권리를 주장하지 않을 때

내 명예에 대한 방어

완전히 하느님께 맡길 때

바로 침묵은 양선함입니다.

 

형제들의 탓을 드러내지 않을 때

지난 과거를 들추지 않고 용서할 때

판단치 않고 마음속 깊이 변호해 줄 때

바로 침묵은 자비입니다.

 

불평없이 고통 당할 때

서두르지 않고 씨가 천천히

싹트는 것을 기다릴 때

바로 침묵은 인내입니다.

 

형제들이 유명해지도록 입을 다물 때

하느님의 능력의 선물이 감춰졌을 때도

내 향동이 나쁘게 평가되든 어떻든

내버려둘 때

바로 침묵은 겸손입니다.

 

그분이 행하도록 침묵할 때

주님의 현존에 있기 위해

세상 소리와 소음을 대할 때

그분이 아는 것만으로 충분하기에

인간의 이해를 찾지 않을 때

바로 침묵은 신앙입니다.

 

<왜>라고 묻지 않고 십자가를 포옹할 때

바로 침묵은 흠숭입니다.

 

- 토마스 머튼